['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하나님의 교회 주최 '롱런 전시']이곳에서 엄마와 마음의 거리는 0㎝가 된다

이윤희 기자

발행일 2017-10-12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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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교회
어머니전을 관람하는 학생들 모습.

문병란·도종환·김용택 詩 소개
희생 등 5개 소주제 테마관 구성
사춘기~중년 다양한 관객 감동


"엄마는 잘못한 게 없는데.. 저는 짜증을 많이 냈어요."

교복을 입은 여고생 40여명이 담당 교사들과 함께 전시관 입구로 들어섰다.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담아낸 글과 사진, 소품 앞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엄마'를 떠올렸다. 몇몇 학생들은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한 사연을 읽다가 눈물을 훔쳤다.

버스나 지하철에서조차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디지털 세대들이 이날은 휴대폰 액정 대신 전시 패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연일 언론 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청소년 범죄가 날로 과격해지고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만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당신이웃으시는이유는/이서원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 이서원 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주)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다.

지난 9월14일 시작해 오는 11월 19일까지 인천시 서구 원당동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어머니전은 어머니의 사랑을 주제로 4년여간 전국 58개 지역에서 순회 전시를 이어온 롱런 전시다. 지난 5월에는 관람객 60만 돌파를 기념해 하나님의 교회 본당이 자리한 판교에서 특별전을 연 바 있다.

어머니의 성찬/황수동
'어머니의 성찬' 황수동 作.

이번 전시를 위해 하나님의 교회는 특설전시장을 마련하고, 이곳을 142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가득 채웠다.

전시관에는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도종환, 김용택,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이 전시된다. 이 밖에도 어머니의 손때 묻은 추억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유년의 해질녘/김용석
'유년의 해 질 녘' 김용석 作.

전시관은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존 '엄마' ▲B존 '그녀' ▲C존 '다시, 엄마' ▲D존 '그래도 괜찮다' ▲E존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관에는 시·수필·칼럼 등의 글과 사진, 소품 등의 작품들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느끼게 한다. 주 전시관에서 관람을 마친 후에는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에서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주제가 '어머니'인 만큼 전시관 안에는 앳된 얼굴의 학생부터 넥타이 맨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보인다. 그중 유독 학생들이 오래 머무는 작품 중 하나는 '엄마와의 거리'다.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이뤄진 그림에세이로, 사춘기 딸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스마트폰 때문에 엄마와 싸우거나 새 운동화를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르는 등 사춘기 학생들의 심경이 솔직하게 그려져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이다.

역전 멜기세덱출판사편집부
'역전(逆轉)' 멜기세덱출판사.

전시 작품을 보며 학생들은 엄마에게 했던 말과 행동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조민식(17)군은 관람을 마치고 아침에 있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다.

"엄마가 오늘 아침 밥을 맛있게 해주지 않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전시회 보니까 엄마도 뭔가 사정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평소에 친구한테는 잘 해주면서 엄마한테는 늘 그렇지 못해 죄송했어요."

지난 2013년, 서울 강남 지역에서 처음 시작된 어머니전은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으로 힘과 위로를 주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지역 사회에 문화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민들과의 소통의 통로로 자리잡은 이 전시는 그간 하나님의 교회가 펼쳐온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개최되는 인천 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 역시 환경정화활동, 헌혈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지역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 4월에는 인천 지역 성도들과 지역 주민 70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헌혈행사를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고, 도심과 공원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나들이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이 가을, 휴일에 자녀 손을 잡고 어머니전에 들러보면 어떨까. '사춘기'라는 이름표를 달고 어느새 한 발짝 멀어진 자녀와의 거리를 0㎝로 재조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의:(032)568-7026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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