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학교로' 내달 운영 시작
道연합회 불참, 개별 신청만
"특정감사 갈등 미해결 상태"
공립 위주 진행 학부모 혼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가 사립유치원의 외면으로 '반쪽' 시작을 면치 못하게 됐다.
30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국·공립 유치원과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처음학교로' 입학 지원 시스템을 다음 달 1일부터 가동한다.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추첨 등을 통해 공정하게 선발해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서울·세종·충북교육청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학부모들이 희망 유치원을 방문해 입학 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정이 겹칠 경우 다른 가족들까지 동원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에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통해 학부모의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유치원 교원들의 업무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1천160여 곳의 국·공립 유치원이 전부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입학에 나서는 반면 사립유치원의 경우 희망하는 곳만 참여하기로 해,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학부모는 여전히 입학 과정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도내 1천80여곳의 사립유치원 단체인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가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들 대부분이 기존 방식대로 원아모집을 자체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특정감사로 촉발된 도교육청과의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사립유치원도 있겠지만, 연합회 차원에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김모(36·여)씨는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집 근처 몇몇 사립유치원에 전화해보니 별도로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지원도 따로 해야 한다고 했다"며 "결국 공립은 온라인으로 하고 사립은 방문 접수를 해야 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면 그만큼 학부모들의 편의도 높아져 좋겠지만, 사립유치원의 참여를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독려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다음 달 1일부터 시스템에 접속하면 참여 유치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사립 외면' 유치원 온라인 입학 반쪽
입력 2017-10-30 22:21
수정 2017-10-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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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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