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출마·불출마·3선 제한 탓
지방선거 현역 없는 민주당 지역
경선 후보 이름 올리기 '물밑경쟁'
이례적 전·현직 국회의원도 포함
승리 가능성 높고 위상 올라간 탓

도지사출마·불출마·3선 제한 등으로 내년 지방선거 때 '무주공산'이 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지역을 놓고 여당 출마 예상자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민주당 및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장 중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도지사 출마가 거의 확실한 상태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동두천·이천·시흥 등은 3선 제한에 묶여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으로 옮긴 군포와 자유한국당 소속이지만 3선 제한에 묶이는 남양주시 등은 민주당이 '현역 시장 무주공산'인 상태로 내년 지방선거를 맞는다.

이들 지역은 타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어서 본선 승리보다 당내 경선이 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역이다.

여기에다 중앙당도 이들 지역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 속에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다. 때문에 현역 시장의 움직임 등을 주시하며 눈치작전을 펴는 타 지역에 비해 이들 지역의 출마 예상자들은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며 경선 후보자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출마 예상자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포함돼 물밑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시장이 국회의원에 도전해도 국회의원이 시장 선거에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기초단체장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성남은 김병욱 현 국회의원 외에 이헌욱 변호사, 안성욱 전 검사, 조광주 도의원, 지관근 시의원이, 부천은 김종석·나득수·서진웅·류재구 도의원, 강동구 시의장, 김문호·한선재 시의원, 조용익·장덕천 변호사가, 시흥은 김진경·최재백·임병택 도의원과 우정욱 전 시흥시 시민소통담당관, 심기보 시흥산업진흥원장이, 광명은 박승원 도의회 민주당 대표, 장영기 변호사, 김경표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조화영 시의원 등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동두천은 민선식 전 동두천시 안전도시국장·박인범 전 도의원·소원영 시의원·최용덕 전 소요동장, 이천은 엄태준 지역위원장·김정수 전 수원권선구청장·최형근 전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장·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김진묵 전 이천시 자치행정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군포는 채영덕 예원예대 총장·한대희 경기도당 전 사무처장·김동별 시의원·이재수 전 시의회 부의장·이견행 시의회 부의장, 남양주는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광호 전 시의원·조광환 정당인·박유희 시의회 의장 등이 눈에 띈다.

민주당은 시장 후보자는 무조건 경선을 통해 결정되며, 경선 숫자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다. 당 관계자는 "재선급 시·도의원이면 충분히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제3의 인물을 발탁해 경선에 붙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순기·강기정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