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떨어져 많은 영화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원로배우 최은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은 종일 원로급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고인이 생전 한국영화사에 남긴 발자취와 인연들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원로배우 한지일은 "최은희 선생님이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문객들은 고인이 생전 한국영화사에 남긴 발자취와 인연들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원로배우 한지일은 "최은희 선생님이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지일은 1971년 명동 길거리에서 고인의 남편인 故 신상옥 감독에게 캐스팅돼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고인이 교장으로 있던 안양영화예술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다.
한지일은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최은희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17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연극 공연을 하러 오셨을 때 만나 함흥냉면을 사주셨는데, 그 후로 찾아뵙지 못했다"며 애통해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공연계 대부'인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도 빈소를 찾았다.
한지일은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최은희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17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연극 공연을 하러 오셨을 때 만나 함흥냉면을 사주셨는데, 그 후로 찾아뵙지 못했다"며 애통해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공연계 대부'인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06년 신상옥 감독 별세 이후 안양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해마다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작년까지는 최은희 선생님을 직접 모시고 추모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참석하지 못하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오후에도 원로 영화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영화 '상록수'(1961), '빨간 마후라'(1964) 등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며 1960, 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이끈 원로배우 신영균과 '바람 불어 좋은 날', '어우동'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도 조문했다.
이 감독은 "신상옥 감독님께 주례를 부탁드렸지만 '그런 것 안 한다. 최은희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말씀하셔서 최은희 선생님이 주례를 서 주셨다. 여성 주례는 요즘도 드문 일"이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사진은 북한으로 납치됐다 탈출한 최은희·신상옥 부부가 1986년 5월 미국 워싱턴 워터게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장에 도착하며 미소짓는 모습. /연합뉴스
오후에도 원로 영화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영화 '상록수'(1961), '빨간 마후라'(1964) 등에 고인과 함께 출연하며 1960, 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이끈 원로배우 신영균과 '바람 불어 좋은 날', '어우동' 등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도 조문했다.
이 감독은 "신상옥 감독님께 주례를 부탁드렸지만 '그런 것 안 한다. 최은희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말씀하셔서 최은희 선생님이 주례를 서 주셨다. 여성 주례는 요즘도 드문 일"이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인과 자매 역할로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원로배우 최지희는 "위대한 배우이자 영화 제작 현장에 헌신한 분이었다. 현장을 돌보느라 평생 손가락에 반지 하나 끼지 않았다"고 반추했다.
이외에도 원로배우 최난경·고은아·태현실·윤일봉·정혜선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배우 이대근과 이병헌, 박중훈, 전도연도 조화로 예우를 갖췄다.
이외에도 원로배우 최난경·고은아·태현실·윤일봉·정혜선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배우 이대근과 이병헌, 박중훈, 전도연도 조화로 예우를 갖췄다.
한편, 유족 측은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각막 기증 절차를 밟았으며, 19일 장례미사에 이어 오전 9시 발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