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관 외벽 창 '시가 있는 창고'에 2분기 詩는 허수경의 과일 연작중 '레몬'

사본 -시가 있는 창고
한국근대문학관이 분기별로 새로운 시를 선보이는 '시가 있는 창고'가 여름을 맞아 허수경 시인의 시 '레몬'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인천문화재단 제공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은 외벽 유리창의 시로 행인에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근대 창고 건물 4개를 리모델링한 한국근대문학관의 가장 왼쪽에 있는 기획전시실 건축물 앞 유리면이 바로 이 시창(시가 있는 창고의 줄임말) 공간이다.

한국근대문학관 시창은 매년 3, 6, 9, 12월에 아름다운 우리 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2014년에는 김소월의 '바람과 봄', 백석의 '청시' 등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시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세계 책의 도시를 기념해 인천을 배경으로 한 한하운의 '작약도-인천여고 문예반'과, 정지용의 '오월 소식' 등이 게시돼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청록집'(1946, 을유문화사) 발간 70주년과 박두진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청록집에 수록된 시를 연속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2018년 2번째 시창으로 선정된 시는 허수경의 '레몬'이다. 허수경 시인은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한 뒤 1992년 독일로 떠나 세 번째 시집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를 출간했고, 뮌스터대에서 고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을 비롯해 산문집 '길 모퉁이의 중국식당', '모래도시를 찾아서', 장편소설 '모래도시', '아틀란티스야, 잘 가', '박하' 등을 펴냈다.

허 시인의 '레몬'은 2016년에 발간된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에 수록된 시다. 딸기, 레몬, 포도, 수박, 자두, 오렌지, 호두 등 과일 시 연작 중의 하나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시창은 사전적인 의미로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바쁜 일상이지만 문학관을 지나가는 잠깐 동안이라도 아름다운 시를 쉽고 즐겁게 감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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