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의 진실이 다뤄졌다.
3일 방송된 SBS TV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대구 여대생 사망사건이 재조명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스리랑카인 K씨가 한국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스리랑카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우리나라 검찰이 스리랑카 검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기소한 사건으로, 지난 1998년 대구 구마고속도로 상에서 여대생 정 씨가 23톤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손 쓸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금도 생각 많이 난다. 빨간 지갑이 떨어져 있었다"고 사건 현장을 설명했다.
이후 정 씨가 현장 근처에 위치한 공단에서 스리랑카인 세 명으로부터 둘러싸여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정 씨는 학교 주점에서 동기와 늦은 밤 학교를 나섰으며, 이튿날 새벽 학교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건 전날 밤 10시 30분께 정 씨는 동기인 염 씨를 데려다 준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염 씨가 있는 곳은 대학 정문에서 500m 떨어진 곳이었으나 정 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 씨가 사건 당시 메고 있던 가방에는 소지품이 일절 없었으며, 물건들은 사고 지점 근처 풀숲에서 속옷과 함께 발견됐다.
유가족은 "성폭행을 당한 것 같으니 부검을 하자"고 의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판단했으며, 부검결과 정 씨의 몸에서 정액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성폭행 가능성을 배제했다.
유가족은 강력 반발했고, 사고 지점에서 발견된 속옷 두 점에 대한 정액 반응을 재차 의뢰했다.
그 결과 속옷에서 정액이 검출됐으며, 유전자 감식 결과 피해자 정 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신원미상 남성의 DNA 또한 검출됐다.
전문가는 사건 당시 정 씨의 주검을 보며, "먼저 죽게된다면 심장이 멈춘다"면서 "심장에서 수축이 떨어지기에 살아있을 때 심한 손상을 입었을 때보다 피가 적게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분히 교통사고 전에 죽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지만 아마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