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팀 각별한 애정 표현
관계자 "일일이 감사인사 감동"

인천 구단 소속 선수들과 사무국 직원들은 지난 18일 자신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한 통씩 받아들었다.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보낸 편지에 어리둥절해 하며 봉투를 뜯은 선수와 직원들의 얼굴에는 이내 미소가 번졌다.
박 시장은 편지에서 "우리 인천이 막판 4연승 투혼을 보여줬다. 1부리그 잔류를 결정짓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선수들과 안데르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인천시민, 축구팬 모두가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인천은 시민구단 역사상 강등 경험이 없는 구단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과거 강등은 시민구단끼리의 대결이란 말이 있었다. 그만큼 시민구단 선수들이 지원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저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앞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최대한 자주 경기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이렇게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있을까 인상 깊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2019 시즌에는 상위 스플릿으로 날아올라 봅시다. 인천 가즈아!"라는 문구와 함께 자필 서명으로 끝을 맺었다.
그동안 박 시장은 인천에 연고를 둔 프로구단들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한때 강등 위기에 몰렸던 인천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꺾고 최종 9위로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 직후 박 시장은 잔뜩 고무된 표정으로 "SK가 명승부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우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1부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한 아주 뜻깊은 해다. 내년에는 유나이티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앞서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쥔 6차전 경기(잠실구장)를 직접 관람하고, 힐만 SK 감독에게 인천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인천 구단의 한 관계자는 "구단주의 편지를 받고 처음엔 깜짝 놀랐다"며 "우리 유나이티드 식구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일일이 전하고 내년 시즌 지원까지 약속해 다들 감동했다"고 전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