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텅 빈 주차장
사드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지만 경기도는 찾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기도만의 자생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찾지 않아 한산한 수원화성 주차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무안·대구등 '무비자 입국' 매력
'서울·인천 낙수 효과'도 사라져
道 일부 유명관광지만 유치 실적


"유커와 산커가 돌아왔지만…."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최근 들어 다시 한국을 찾고 있지만 경기도에서는 체감되지 않는 모습이다.

인천 등 수도권 관문을 통해 입국했던 중국인 관광객들 중 상당수가 제주도나 대구·무안 공항 등 지방을 통한 입국을 택하면서, 이른바 '서울·인천 낙수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기도만의 자생력이 부족한 것도 관광 매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에서 에버랜드 등 일부 유명 관광지만 유치 실적을 내고 있을 뿐, 캐리어를 끌고 도심을 휩쓸던 중국인 관광객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저렴한 숙소를 찾는 산커 유치를 목표로 문을 열었던 민박이나 게스트 하우스는 대다수가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

경기남부 A시의 경우 2012년 이후 문을 열었던 24개의 관련 업소 중 3개만 현재 영업 중이고 나머지는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월 1천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던 화성행궁 등 지역경제와 연관된 관광명소에서도 유커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를 보면 중국의 금한령이 풀리면서, 관광업계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를 방문한 중국인 수는 437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83만명 보다 14% 늘었다. 2016년 1~11월 753만명에 달했던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회복세는 엿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11월 항공여객 통계에서도 감지된다. 중국노선 여객은 132만명으로 전년동월(106만명) 대비 24% 증가했다.

사드 보복이 있기 전인 2016년 11월 여객이 137만명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사드보복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달라진 점은 출입국 경로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공항별 항공여객 통계에서 2017년 11월 9천448명에 그쳤던 무안은 지난해 11월 3만647명으로 무려 224%나 늘었고 청주(158%), 제주(81.6%), 양양(57.1%), 대구(23.1%)도 급성장을 이뤘다.

이들 지역 모두 중국인 여행객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방으로 입국하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다. 지자체 차원의 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있다"며 "이러한 점이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에서 체감되지 않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태성·강효선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