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결렬' 악영향 여부 촉각
파주시 '장단콩 공동재배'등 암초
연천군 '유소년축구'도 차질 우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인해 파주와 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 지자체가 제각각 추진해 오던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4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남북교류의 교두보인 파주시는 오는 2020년께 북한 개성특급시와 협력해 지역특산물인 개성인삼과 장단콩축제 공동 개최와 재배 등 농업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주는 과거 장단군 10개면이 한국전쟁 이후 6개면은 북한 개성특급시에, 4개면은 파주와 연천 등 남으로 편입, 분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파주는 우선 인삼의 수확기간이 장기간(6년)임을 감안해 북측과 장단콩의 우선 공동재배를 추진키로 했다.

파주는 개성 장단면 3만㎡의 땅에 심을 장단콩 종자와 농기계, 재배기술 등을 지원하고, 개성시는 토지와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범사업 실시 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파주는 개성시와의 농업협력방안 협의를 위해 오는 10·11월 두 달에 걸쳐 열리는 개성인삼·장단콩축제 참관을 위한 북측 대표단을 초청키로 하고, 통일부와 경기도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오는 5월에는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25명 규모의 방문단을 꾸려 '파주-해주 간 이이 선생 문화유적지 교류사업'을, 사천강 홍수예방 사업 등 4~5개의 남북교류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 파주시는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남북교류사업이 사실상 어렵게 됨에 따라 실망감이 만만치 않다.

연천군도 올해 남북에서 열리는 '남북유소년축구 대회' 유치와 관련,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천은 오는 5~6월 사이에 평양 혹은 원산에서 개최되는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공식 지원키 위해 남북교류협력기금서 5억원을 확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상태다.

특히 연천은 올 하반기에 모두 10억원 규모로 북한 청소년축구단을 초청해 리턴매치 성격의 남북유소년축구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북미관계 전망의 '시계 제로'로 유소년대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또 인천과 고양, 서울, 강원지역 등의 참가가 확정된 상태인 가운데 유소년축구팀을 참가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각 지자체들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종태·오연근·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