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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해 처먹는다" 차명진, 김학노 교수 일침에 줄행랑 /이영성 한국일보 페이스북 캡처

'세월호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대학 동기 비난에 카카오톡 대화방(카톡방)에서 퇴장하는 등 망신살을 당했다.

이영성 한국일보 편집인은 17일 '동기 카톡방에서 나간 차명진'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평소 점잖던 김학노(영남대 정외과 교수)가 차명진을 험한 말로 꾸짖었다"며 차 전 의원이 포함된 대화방 상황을 알려주는 휴대전화 화면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편집인은 "군부 독재에 저항하던 명진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라고 덧붙였다.

대화방 캡처 사진을 보면 차 전 의원의 대학 동기인 김학노 교수는 전날 대학 동기 14명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차명진 이 나쁜 XX야. 정신 언제 차릴래?"라고 차 전 의원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차 전 의원은 아무 대답 없이 대화방을 나갔다.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을 다시 초대해 "이 XX가 어딜 도망가"라고 했지만, 차 전 의원은 또 말없이 대화방을 나갔다. 김 교수는 이후 "이 XX. 없는 자리에서 욕하기도 뭐하고. 암튼 명진이는 오늘부터 완전 아웃이다"라고 썼다.

이들은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 동기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편 차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국당 소속 정치인이다. 그는 한국당 경기도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논란이 일자 한국당은 그의 세월호 관련 발언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했고, 오는 19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한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