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페이' 직접 사용해보니… 지역화폐로 지낸 이틀, 결제성공 2건 뿐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04-1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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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지역화폐 수원페이 이미지.

온라인만 신청 가능… 카드로 배송

충전 금액 '6% 덤'으로 지급 매력
택시·카페등서 연달아 사용 실패
시행 보름 지났지만 '상용화 숙제'

4월 한 달, 경기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지역화폐다. 대부분의 시·군이 이달부터 발행을 본격화하며 경기도에 '지역화폐시대'가 열렸다.

도는 물론 각 시·군에서도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지역화폐를 직접 발급받아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사용해봤다.

사용은 일반 카드와 같아 편리했고 충전 금액의 6%까지 덤으로 받았지만, 일상에서 쉽게 가던 곳 중 실제 지역화폐를 쓸 수 있는 가게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지난 10일 경인일보 본사가 소재한 수원시의 지역화폐 '수원페이'를 신청했다.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했다.

오프라인 판매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온라인 신청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수원페이'는 체크카드 형태다. 앱으로 신청하면 카드가 집·직장 등으로 배송되는 구조다.

주말을 포함, 신청 닷새 만인 15일에 카드가 배송됐다. 배송받은 카드를 앱에서 등록한 후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다. 5만원을 충전했다. 6%에 해당하는 3천원의 '서비스' 금액이 부여됐다.

이틀간 기자가 카드를 이용한 곳은 모두 8곳. 이 중 결제가 이뤄진 곳은 2곳이었다. 아침에 약국에 들렀다 택시를 탔고, 커피를 사 마시는 특별할 것 없는 코스였다.

지난 17일 첫 장소인 약국에서 반신반의하며 수원페이를 내밀었다. 결과는 성공. 카드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출력되는 소리를 들으며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첫 성공에 고무돼 5만원을 더 충전했다. 총 6천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커피 두 잔 값을 번 셈이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연달아 '에러'였다.

택시 카드 단말기에서도, 공공기관에 입점한 카페에서도 수원페이는 응답하지 않았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역시 카드는 긁히지 않았다. '지원하지 않는 매장입니다'라는 메시지만 잇따라 스마트폰에 전송됐다.

두번째 결제에 성공한 것은 첫 결제 이후 12시간 남짓 지난 뒤였다.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들른 음식점에서였다.

잇따른 실패 속 예상치 못한 성공이라 기뻤지만 이틀간의 시도 중 마지막 성공이었다. 18일 오전에는 셀프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은 후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커피를 사 마셨다. '수원페이'를 꺼냈다. 두 군데 모두 결제는 되지 않았다.

도는 지역화폐를 골목상권을 살리고 소득공제 등 혜택도 받는 '대안화폐'로 홍보했지만, 시행 보름 차를 넘긴 현재 카드·현금 등을 대체할 만큼 일상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내 영세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 역시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힘을 받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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