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年 100억원 이상 투자 불구
스마트쉼센터 2곳 도비 1억원 안돼
중독관리센터 6곳은 상담 못받아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 확정으로 게임산업의 메카인 경기도 내 게임업체들이 사회경제적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것(5월 30일자 1면 보도)과 관련, 경기도도 게임산업 육성에만 전념할 뿐 게임중독에 대해선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산업의 육성을 위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지만, 게임중독 해결 및 예방을 위한 예산은 1억원도 되지 않고 게임중독 상담을 받을 곳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월 '경기도 게임산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인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533억원을 투자한다.
이 예산은 ▲중소 게임 기업 집중 지원 ▲이(e)스포츠 육성 ▲마이스(MICE)산업과 연계한 산업생태계 활성화 등 3개 분야에 투입된다.
하지만 게임업계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도 게임중독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도내에서 게임중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수원·의정부·안산·안양·성남·화성 등 6개 지역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수원·의정부에 있는 '스마트쉼센터' 등 모두 8곳이다.
그러나 예산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센터의 게임중독 상담 업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게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전국 4개 지역에 게임과몰입 힐링센터가 운영 중이지만 도내에 없어 사실상 게임중독 상담은 스마트쉼센터 2곳뿐이다.
스마트쉼센터는 국비 80%, 도비 20% 비율로 운영되는데, 1년간 남·북부 스마트쉼센터에 투입되는 도비는 1억원 가량이다.
게임중독 상담·치료를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6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과 7개의 지정병원·4개의 상담 기관을 보유한 부산과 비교된다.
중 2학년 자녀를 둔 김모(44·여)씨는 "아이가 게임만 하고 있어 상담받으려고 중독관리센터에 문의했는데 스마트쉼센터를 가보라고 안내했다"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게임중독의 질병 분류를 놓고 정부 부처 간 의견 충돌이 있는 만큼 정부 방침에 따라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게임육성 '큰 손' 경기도, 게임중독 예방엔 '소홀'
입력 2019-06-02 21:49
지면 아이콘
지면
ⓘ
2019-06-03 1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