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災'로 드러난 인천 적수사태]재발방지 서두르는 환경부… "책임자 처벌·보상" 성난 민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6-19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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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공급체계 분석 내달 마스터플랜
급수·배수관망 확대 '실시간 감시'

29일까지 정수장·송수관 등 청소
수질 재검사 결과 식수 권장 안해

검단·청라 비대위 구성 갈등 예고

인천 적수사태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인재로 드러나면서 환경부가 물 공급 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해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수관망 유지관리 개선 종합 계획(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7월 말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환경부는 정수장 중심의 물 공급 관리체계를 급수·배수 관망으로 확대해 사고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관망 기술진단을 의무화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관망 청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관로에 침전물이 오래도록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역별 상수도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사고 대응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정부 합동 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 백서를 7월 중으로 발간·배포할 예정이며, 지자체와 유관 기관 공동 연수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사고 예방과 복구까지 전 과정에 대한 대응체계를 올해 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수 사태를 교훈 삼아 이번과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영종 지역의 적수 사태를 6월 말까지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늦어도 29일까지는 수돗물 공급 흐름에 따라 정수장, 송수관, 배수지, 급수관 순으로 청소를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분석한 1천71건의 수질 검사 결과, 수질 기준 초과 사례가 9건(탁도 8건, 철 1건)이 나왔고, 재검사 이후에는 기준을 모두 만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터 색상이 쉽게 변하는 상황이라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마실 물로 권장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빨래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적수 사태가 인천시의 무능과 부실에 따른 결과로 드러나면서 검단·청라·영종지역 주민단체들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합리적인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천시는 민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면피성 발언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원인 규명과 명확하고 신속한 대처, 보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시장이 시민들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인천 서구 지역 일부 주민들은 초기 대처 미흡으로 사태를 키운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책임자를 형사 고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피해 보상에서 제외된 소상인들이 집단으로 영업 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아 수질 회복과는 별개로 상당한 후유증이 예고된 상태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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