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뜬금없는 균형발전론'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07-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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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유치의사 밝힌 예정부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조성 사업 유치를 두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결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원시가 유치의사를 밝힌 수원산업단지 내 데이터센터 유치 예정부지.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공기업도 아닌 민간기업 시설인데
반도체 클러스터때처럼 대두 우려

수도권-비수도권 유치 확전 양상
열기 더할수록 도내 지자체 '긴장'


경기도 곳곳을 달구고 있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조성사업(6월25일자 1면 보도)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결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 시설 유치를 둘러싸고 벌이는 지자체 간 경쟁에 난데없는 균형발전론이 대두될 가능성에 수도권 지자체들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현재까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경기 파주·의정부·수원·포천·용인·안양과 인천, 강원 강릉, 대전, 충북 충주·제천,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부산 등이다.

앞서 네이버가 성남 분당구 본사와 가까운 용인 공세동에 해당 센터를 조성하려다 불발된 데다 파주지역 후보지 실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도권 입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이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에선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며 네이버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용인 공세동 조성이 주민들의 반대로 불발된 만큼, 해당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 여부 등도 네이버가 센터 조성지를 결정하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데이터 센터의 특성상 본사와의 인접성이 필수요건이 아니라는 점 등도 유치전에 나선 수도권 지역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의 첫 데이터 센터는 춘천에 조성돼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유치 열기가 불 붙을수록 반도체 클러스터, 제2축구종합센터 조성 과정에서 변수가 됐던 균형발전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부터 용인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됐지만 입지 결정 과정에서 균형발전론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막판까지 안갯속에 놓였었다.

같은 논리로 제2축구종합센터 유치에선 경기도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센터 유치 문제를 두고도 비수도권 지역에선 "수도권에 비해 교통 여건 등이 떨어질 뿐 입지만 놓고 보면 조건이 나쁘지 않은데 늘 수도권에 밀린다"는 볼멘소리를 키우며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이다.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선 만큼 이같은 양상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경기도 각 지역에서도 긴장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공모 등 선정 방식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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