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함께 들끓는 위험… '체온 낮추고 수분 채워라'

만성질환자 위협하는 '폭염'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9-08-1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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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심장·당뇨병 환자와 노인
'온열질환' 겪으면 병세 악화 우려 


3대 수칙 '물·그늘·휴식' 습관화
'수분도둑' 커피·탄산음료 피해야
응급상황 대비 주변과 병력 공유도

폭염(暴炎)이 지속되는 여름철은 만성질환자들이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당뇨 등의 질환이 이 시기 더욱 나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그렇게 되면 혈압 변동의 폭이 커지면서 급격한 혈압의 변화를 초래하고 결국 혈관에 무리를 주게 돼 심장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체온이 올라가면 몸의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말초로 몰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부담이 커져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의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심근수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 농도가 진해진다. 이렇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혈당 노출 기능 자체가 저하돼 고혈당 증상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아 체내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데, 결국 뇌혈관에도 손상을 주게 돼 뇌졸중의 발생을 더 높이게 된다.

만성질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온열질환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운정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이 만성질환자나 70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하면 건강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반드시 기억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만성질환자들이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탈수예방, 체온조절 등에 유의하고 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구름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한 햇빛은 피하고, 부득이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때는 틈틈이 그늘에서 쉬거나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는 게 필요하다. 커피나 탄산음료, 술 등은 몸 속 수분을 빼앗을 수 있는 만큼 되도록 피해야 한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 식사를 거르지 말고 혈당을 높일 수 있는 빙과류보단 보리차나 냉수를 먹는 게 좋다. 갑자기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도록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서민석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나 노인이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외부활동을 줄이고 평소 혈압이나 당뇨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이상이 있을 경우 진료를 받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주변 사람과 가족들에게 현재 가지고 있는 질환과 신체 변화에 대해 알려주고 응급상황 시 서로의 역할 등을 미리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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