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열린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신안산선 착공식 참석 '일정 재개'
광명전통시장 찾아 도민 스킨십도
추석이후 버스비 인상등 현안 산적
공직사회 혼란수습 위해 도정 집중
당선무효 위기에 놓인 후 주말 새 묵묵부답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9월9일자 3면 보도)가 침묵을 깨고 9일 정책 행보를 재개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선 여전히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석 이후 처리해야 할 경기도 현안과 자신의 역점 정책들을 살피는 한편 도정 홍보에도 주력했다.
일본 경제 보복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추가경정예산 확정, 태풍 '링링' 피해 수습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버스 요금 인상, 도 산하기관 개편 작업 등 도 안팎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 줄줄이 예정돼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 속 이 지사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데 따른 도 공직사회의 충격이 여전해 혼란을 수습하는 차원에서라도 정책 행보에 고삐를 바짝 당기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추석 연휴 이후 버스 요금 인상을 전격 단행할 예정이다. 교통비 부담 증가에 따른 서민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를 감안, 서비스 개선책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지만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폐합을 포함한 도 산하기관 업무 개편 결과도 이르면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되는데 이로 인한 공공기관들의 혼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다음 달 있을 국회 국정감사,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준비 작업과 내년 본예산 편성 업무도 본격화된다. 이 지사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이 지사는 9일 오후 3시 신안산선 착공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외부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재판이 끝나자마자 도정에 복귀해 태풍 '링링' 관련 영상회의에 참여했었지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착공식이 처음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그는 평소처럼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축사에서도 "아까 보니까 (신안산선 건설에 경기도가) 돈을 많이 대서 축사를 제일 먼저 하게 된 것 같다. 경기도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겠다. 장관님, 그렇죠?"라며 농담 섞인 말로 행사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어 광명전통시장을 찾아 그의 최대 역점 정책인 지역화폐를 알리면서 시장을 찾은 도민들을 만났다. 도민들의 사진 촬영,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응대했다.
SNS를 통한 도정 홍보에도 나섰다. 광명전통시장 방문 상황을 온라인 생중계하는 한편 도민생특별사법경찰단의 수사 내용, 규제 지도 제작, 시내버스 조조할인제 시행 등 이날 도가 발표한 주요 사안들을 그대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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