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수시모집
'신입생 모집' 손짓해도…-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인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수험생들 사이에서 경인지역 대학에 대한 소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오후 수원시내 한 대학교 교문에 2020학년도 수시 신입생 모집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올 4만6천명↓ 내년 5만명 더 줄듯
지역내 4년제 수시 경쟁률도 하락
중상위 '소신·실속지원' 경향 뚜렷
서울·지방거점 학교에 몰린 탓도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경인지역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하며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더구나 올해 4만6천여명이 줄어든 데 이어 내년에도 5만여 명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인지역 대학들은 '고사 위기' 위기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줄어든 학령인구로 인해 중상위권 학생들의 소신·실속지원이 강해졌고, 장점이 확실한 서울과 지방거점대학 사이에서 경인지역 대학들이 강점을 잃었다는 분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진학사, 유웨이 등 수시모집 사이트 등은 지난 11일 기준 전국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중 가천대, 단국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경인권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18대 1을 기록했지만 2020학년도는 16.4대 1에 그치며 전년대비 1.6p 줄었다.

가천대도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이 21.06대 1 이었지만, 올해는 18.99대 1로 떨어져 2.07p 감소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안산)는 지난해 24.41대 1였지만 올해 19.12대 1로 마감되며 5.29p 크게 하락했다.

인천의 인하대 역시 지난해 경쟁률이 17.28대 1인데 반해 올해는 16.07대 1에 그쳐 1.21p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온 대학 공동화 현상이 이번 수시모집을 통해 경인지역 대학에서도 서서히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정원 대비 지원자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한 수도권 중상위권 수험생은 '인(in) 서울'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지방의 중상위권 수험생들도 소신껏 '인 서울' 대학을 지원하거나 등록금과 취업 등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지역거점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봤을 때 '인 서울'과 지역거점 대학들은 경쟁률이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며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기회비용과 가성비를 따졌을 때 '인 서울'이나 지역거점 대학이 훨씬 이득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내년에는 학령인구가 더 줄어들어 경인지역 대학의 소외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