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장기 미제사건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경찰이 30여년 만에 특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관련 과거 유류품에서 확보한 DNA를 지난 7월 국과수에 재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해당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시민들로부터 사건 관련 다양한 제보가 잇따르자 관련 여부 확인을 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 지방청 미제수사팀을 중심으로 과거 기록 검토 및 증거물 감정의뢰 등 필요한 수사절차를 이어왔다.
경찰은 앞으로 잔여 증거물을 국과수에 감정의뢰하고 과거 수사기록 정밀분석, 관련자 조사 등 추가 수사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된 상황이라 A씨에 대한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화성시 일대 부녀자 등 10명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 용의자로 24~27세 사이 젊은 나이에 갸름하고 보통 체격을 가진 남성을 특정, 연인원 200만명에 달하는 경찰을 투입해 검거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했다.
/김영래·배재흥·손성배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