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줄이고 '골목 침투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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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업형 슈퍼마켓(SSM)과의 경쟁에 밀려 매출이 급감해 폐점한 중소형 마트 점포 모습. /경인일보 DB


대규모 점포,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암흑기… 기업형 슈퍼 확장 '활로'
아파트 단지 무료 배송등 유치공세에 '전통시장·동네가게 상인 울상'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과거 황금기를 겪었던 대형마트들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대신 대기업들이 규모가 작고 관리가 쉬운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늘리는 방법으로 활로를 찾으면서 골목상권의 생태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도내에 문을 연 대규모 점포(대형마트, SSM 등)는 모두 75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489곳이 정상영업 중이며, 84곳은 폐업, 109곳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특히 폐업한 84곳 중 절반가량인 39곳은 최근 5년 사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점포엔 최근 5년이 문을 연 이래 가장 힘든 암흑기인 셈이다.



새로 생겨나는 대형마트 수도 예전만 못하다. 홈플러스의 경우 최근 5년간 새로 생겨난 점포는 2016년 문을 연 하남점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3개, 5개 점포를 신설했다.

다만 대형유통사의 SSM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지역 상권과 또 다른 마찰을 빚고 있다.

5년 사이 이마트는 6개의 SSM 점포를, 홈플러스와 롯데쇼핑은 각각 4개의 점포를 열었다. 이로써 2013년 104개였던 도내 SSM은 올해 118개로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줄면서 대형유통사들이 대형마트 대신 SSM 활성화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는 지난 2004년 8조원에서 지난해 105조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3.67%, 0.1%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출액이 9.9% 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20.9% 줄었다.

하지만 기존 골목상권을 담당하던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들은 이중고를 호소한다. 대형마트도 버거운데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SSM이 골목 깊숙이 파고들어서다.

특히 SSM들은 아파트 단지 등 대형 소비처와 인접한 장점에 빠른 무료 배송 등을 무기로 고객 유치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수원지역 한 전통시장상인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마트가 우후죽순 생겨나 전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더니 이번에는 골목상권에 침투한 SSM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우리 같은 소상공인이 어떻게 대기업과 가격경쟁을 벌일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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