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 상호금융 다시 주목

2%대 중금리에 이자수익 비과세
최근 7년새 여·수신 46·69% ↑


1980~1990년대 가계대출 등 서민금융의 기반 역할을 하다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쪼그라든 상호금융권이 최근 저금리 기조에 탄력을 받으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5.25%였던 기준금리가 이듬해 2월 2.00%로 급락한 뒤 올해 10월 1.25%까지 떨어졌다.

외환위기에 이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덮친 지난 2008~2009년 사이에만 3.25%포인트 떨어진 뒤 현재 1.25%까지 꾸준히 하락해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과거 서민층의 금융기반 역할을 맡았던 상호금융권이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가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반등하고 있다.

금융 업계에 의하면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권 서민금융기관이 차지한 전체 가계대출의 비중은 1996년 70.7%에 달했다가 2017년 32%로 뚝 떨어진 반면 일반은행은 27.4%에서 68%로 크게 늘었다.

이후 저금리 시대가 지속하면서 1%대 예탁금리의 시중은행에 비해 2%대 중금리는 물론 이자수익의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상호금융권으로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실제 2011년 말 329조원이었던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이 지난해 말 505조원으로 6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신(205조원→347조원)과 수신(291조원→427조원)도 각각 46~69% 늘었다.

이에 상호금융권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서민금융의 기반을 되살릴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석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리적 이점과 지배구조 및 사회적 금융기능 등이 개선된다면 시중은행보다 협동조합형 금융기관이 서민금융을 주도하기 더 적합하다"며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이 늘고 있지만 향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인터넷뱅킹 확대 등에 맞설 대책 없이는 상승세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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