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천 명 넘는 승객들 수용못해
출국도 2시간 '거북이 수속' 오명
검색대 1대만 가동·심사 3명 뿐
부가세환급도 불편 '국제적' 망신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입출국 수속과정에서 장시간 정체, 국제터미널이라는 네임밸류에 맞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출국 수속은 2시간 이상 걸리고, 입국심사도 6∼7시간 소요되는 '거북이'수속 절차로 여객터미널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께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중국으로 떠나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3시30분 출국 수속을 시작하는 배를 타고 중국 영성으로 가야 하는 승객들은 총 945명. 출국수속 시작과 함께 선사 직원들은 출국장으로 들어가려는 승객들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문제는 출국장 앞 대기공간이 하루 1천명이 넘는 이용자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부 단체 승객들은 출국장 앞에 마련돼 있는 좌석에 앉지도 못한 채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등을 담당하는 출국장 안쪽 상황도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첫 관문인 보안검색 엑스레이는 두 대 중 한 대만 가동되고 있었고 법무부 소속 출입국 심사는 단 3명 만 담당했다.
이로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게 이용자와 선사 관계자 등의 주장이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5만원 이상 물품을 구매했을 경우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택스 프리(Tax Free)'의 경우 출국장 입구 왼쪽에 있는 세관 사무실에서 확인을 받은 뒤, 출국 심사 후 면세점 안에서 돈으로 바꿔야 하는데 복잡한 동선으로 혼잡을 야기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입국 심사에서는 2개 항로 1천666명이 평택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입국 절차는 오후 2시30분께나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중 760여명은 순수 관광을 목적으로 한 단체 관광객이었다.
선사 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 등 이용자 대다수가 출입국 심사과정에서 정체현상으로 매우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호·김영래·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