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前 85억… 매입시기 놓쳐 378억
대체시설·역사공원 조성에 115억
DMZ체험관 수익실적 저조한데…
매년 운영비 12억 필요 '밑 빠진 독'
경기도가 국가안보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겠다며 추진한 '캠프그리브스 활용사업'이 7년여가 지난 현재, 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빨아들이는 애물단지로 전락되고 있다.
경기도는 캠프그리브스 군 대체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24억원을 편성하고, 인근 역사공원 조성에 3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담으면서 사업의 적절성 논란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일 경기도의회가 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12년 캠프그리브스를 인수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감정을 통해 파악된 캠프그리브스의 가치는 85억원 상당으로, 도는 인근에 대체시설을 마련하고 국방부와 맞교환하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캠프그리브스 활용사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가 매입시기를 놓치면서 캠프그리브스 활용사업과 남북평화무드 조성 등의 호재가 인근 주변의 지가를 높이면서 현재 군 대체시설에만 37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가 이미 투자한 353억원을 제외하고 25억원이 내년도 예산에 추가로 편성된 것이다.
또 인근 마전중대와 부속된 초소들을 도가 인수하는 대신 캠프그리브스 대체시설부지 내에 또다시 대체시설을 마련해 주기로 하면서 역사공원 조성사업도 이미 확보된 51억원에 추가로 6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0%는 국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도 자체 예산으로 30억원을 편성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된 캠프그리브스 활용사업이 매년 필요 예산만 올리며 도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캠프그리브스 대체시설과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합하면 총 사업비만 493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사업의 적절성이 지적되는데 캠프그리브스 내 DMZ체험관 운영실적이 저조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만2천명이 방문해 3억9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이 2017년 2만3천명 방문, 7억9천만원 수입으로 다소 방문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매년 들어가는 12억원 상당의 운영비조차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강식(민·수원10) 의원은 "캠프그리브스 시설에 투입되는 500억원 외에도 각종 프로그램 운영비, 시설 운영비 등까지 계산하면 다른 효과가 높은 사업이 가능한데 활용성 낮은 사업에 지속적으로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계획 없이 사업이 진행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모두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캠프그리브스 활용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