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사' 벗어나 시민의 싱크탱크로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1-06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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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 연구원 '절 이미지' 탈피
학술행사등 현장 목소리 반영나서


"심곡사(深谷寺) 스님들이 저자로 나온 까닭은?"

인천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인천연구원이 일방적인 정책 제안자의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1996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인천연구원 주간'이라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시민과 공무원, 유관기관의 목소리를 들었다.

인천 서구 심곡동 천마산 밑자락에 위치한 인천연구원의 박사들은 연구원을 절간에 빗대어 '심곡사'라고 부른다.

연구실에 파묻혀 책과 자료를 뒤지며 연구만 하는 삶을 수도승으로 표현한 것인데 역설적으로 인천연구원이 세상과 소통 없이 단절된 공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풍기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심곡동이란 지명이 '산이 깊은 곳에 생긴 마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인천연구원이 '속세'로 나와 시민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며 정책 연구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 동안 시작한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원 주간'이라는 행사를 통해 시의회, 인천시, 산하기관,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학술 행사를 열었다. 모든 연구원이 도심에 마련한 행사장에 나와 자유롭게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천연구원은 이 기간 시민들 피부에 와닿는 정책 연구가 부족했다는 데 공감했다. '정책 디자이너'라는 옷을 벗고 '정책 네트워크'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완성된 과제를 던지는 게 아니라 연구 시작 단계부터 시민이 참여할 방법을 찾겠다는 거다. 인천연구원은 시민 체감도가 높은 연구를 우선 진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 방식을 개편할 방침이다.

김창수 인천연구원 부원장은 "심곡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시민과 분리된 채 연구 수요를 관리해 왔지만 앞으로는 시민 속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인천연구원 주간이 연구원의 역할과 기능을 근본적으로 재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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