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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복선전철 공사현장. /경인일보DB


경기도發 광역버스 도심진입 제약
李지사 "경계지점서 환승하란 입장"
GTX도 '강남주민 반발' 굴착 지연

경기도 신도시의 부족한 교통 인프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광역교통 2030'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편리한 서울 출근은 도민들에게 아직 먼 일이다.

경기도발(發) 버스·기차의 도심 진입을 꺼리는 서울지역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기도 광역버스가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은 여전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마저 노선이 지나가는 서울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가까운 경기도 지역에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조성해온 정부는 이들 택지개발지구에서 공통적으로 교통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서울 등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는 버스·철도노선 확충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경기도 각 지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GTX 3개 노선을 조속히 완공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작 GTX 조성은 가장 먼저 삽을 뜬 A노선에서부터 진입이 막혀있는 상태다. 노선이 지나가는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노선이 주거지역 아래로 지나가 공사과정에서 주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에서다.

이 때문에 강남구에서 굴착 허가마저 지연되는 실정이다. 공사 시작 전인 B·C노선도 같은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버스 진입 문제는 경기도와 서울시간 오랜 갈등 중 하나다. 1기 신도시가 조성된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논란이다.

서울시와 버스 노선 개설을 협의하면 요청한 노선의 절반 정도만 성사되는데, 부도심 쪽은 비교적 협의가 원활한 반면 도심 진입 노선은 거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올해 경기도·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지난달 경기도 국감 당시 "서울시에 경기도 버스를 막고 있냐고 물으니 의도적인 건 아니지만 그런 정책이 있다고 하더라"고 언급한 김한정(남양주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재명 도지사는 "도는 서울시가 도심의 버스 유입을 막으면 오히려 승용차 이용이 많아져 교통난이 심화된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경계지점에서 환승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측은 "도심의 혼잡도 및 공기 질 개선 문제, 안전문제에 방점을 두고 있는 서울시와 도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경기도의 입장이 부딪힌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던 일"이라면서 "다방면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