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시장 옮겨와 이전 결정
인천연, 주민 200명 설문조사
체육·복지·교육공간 뒤이어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이전이 결정된 인천시 남동구 남촌도림동 도림고 부지에 주민들은 '문화 시설' 건립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도림고등학교 이전부지 활용 기본방향' 정책연구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 4월 한 달간 남촌도림동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도림고 이전 부지에 원하는 시설이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은 '문화 시설'(26.5%)을 가장 선호하는 걸로 나타났다.

'체육 시설'(24.5%), '사회복지 시설'(22.0%), '교육 시설'(16.5%)이 뒤를 이었다. 문화 시설로는 문화센터(40.5%) 형태를 가장 선호했으며, 문화·예술 작업장(27.5%), 역사박물관(17.0%), 미술관·박물관(13.5%) 순으로 답했다.

'문화 시설' 요구는 1인 가구(80.0%)와 4인 가구(34.1%)에서 높았고, 연령대로는 20대(44.1%)와 50대(29.2%)의 비중이 컸다.

다만 지역 주민들은 도림고 방면으로 이동할 때 차량(버스·승용차)을 이용하는 경우가 69.0%, 도보는 27.5%로 향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대중교통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재 남동구 남촌도림동에 위치한 도림고는 2021년 서창지구로 이전하게 된다.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현 도림고 옆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학부모들이 '학습 환경 방해' 등을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면서다.

시는 문화예술교육 전용 공간, 복합 공영주차장, 공동육아나눔터, 인천청소년복합문화센터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놓고 구상하고 있다.

민혁기 인천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남촌도림동 대부분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에 규제되고 있고 생활SOC 접근성이 취약해 도림고 이전부지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공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입지 특성상 주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도 열악한 상황이므로 사업추진 시 이를 개선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