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설팅 업체·건설사 접촉 이전채비
땅 절반 市 기부·나머지 개발 검토
市 "정책적 결정할 문제·개발 가능"
장소는 언급 없어… "내용 확인중"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관광단지인 한국민속촌이 45년 만에 용인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민속촌 측은 최근 다수의 컨설팅업체에 이전과 관련된 자문을 의뢰하는가 하면 일부 건설업체와는 사업참여 의사를 협의하는 등 이전을 위한 사전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다수의 컨설팅업체에 따르면 최근 한국민속촌 관계자로부터 민속촌 이전과 관련해 사업성 검토 등 법적인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컨설팅업체들은 한국민속촌 측이 65만9천여㎡ 부지 가운데 40~50%를 용인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 개발에 따른 사업성 검토 등에 대해 협의를 했고, 이전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민속촌 측은 용인시와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아직까지는 공론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한국민속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전문제는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만약에 이전을 추진할 경우 현재 유원지 부지를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개발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현재는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컨설팅업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 자문을 의뢰받았는지 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10월 개관한 이후 에버랜드와 함께 용인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전통 민속 마을을 비롯해 각종 유희시설, 휴양시설 등을 갖춰 연간 15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용인 보라동 등 주변 지역 개발로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이게 돼 도로 등 심각한 교통난을 겪으면서 관광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