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칼럼

[경인칼럼]유휴시설과 폐자원의 가치화

광명동굴입구 위치한 '업사이클 아트센터'
기피시설 예술공간 재탄생 역발상의 모델
환경·제조업등 결합 에코디자인센터 조성
자연테마파크 '문화관광복합단지'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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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인천연구원 부원장
광명동굴 입구에 위치한 광명시 업사이클 아트센터를 둘러보았다. 광명시 업사이클 아트센터는 쓰레기 소각장 관련 유휴시설과 폐자원을 재활용하여 예술작품이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업사이클아트센터는 방문객들을 위한 업사이클 아트 전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한 디자인과 공예교육시설로, 에코디자인 창업지원센터로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광명시 관광 콘텐츠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다목적 문화공간이다.

센터를 개관한 2015년 이래 3년간 1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누적 공예교육 수강생은 2만명에 달한다. 관람객과 수강생의 시설 이용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로 2019년 '경기문화창조허브' 시설로 선정되었다. 주민기피시설이었던 자원회수시설을 일약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역발상의 모델이라 할만하다. 시민들이 폐자원을 예술적 표현의 소재로 재활용하는 체험교육공간이며 폐자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주민기피시설이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예술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전문인력 양성기능도 겸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다양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광명시는 업사이클 아트센터와 함께 에코디자인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디자인은 제품의 소재 선택 가공과정에서 환경부담을 줄이고 경제성을 높이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높이는 미래지향적 핵심 기술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제품의 기능과 품질은 최대화하는 환경 친화 디자인을 말한다. 광명시는 환경과 디자인, 제조를 결합한 융·복합 장르인 에코 디자인을 특화하여 지역 일자리를 활성화 시키고 국내 에코 디자인 기업을 성장시키고 에코 디자인 보급을 통해 국내 기업의 친환경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

광명시는 업사이클링 아트센터를 기반으로 에코디자인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에코사이클링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는 구상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최근 광명시는 에코사이클링 클러스터와 폐광산을 한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개발한 성과를 융합시킨 에코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6천500억원을 투자하여 광명동굴과 주변 약 56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주의 테마파크인 '광명 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에코테마파크는 사업은 자연주의적 휴양 시설인 에코 힐링, 생태주의적 자원순환과 재활용 복합문화시설인 에코 사이클링, 자연과 환경친화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에코 에듀케이션, 어드벤처 테마파크인 에코 디스커버리 등 4가지 테마파크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일본의 삿포로 모에레누마공원(ㅡ沼公園)이 쓰레기처리장을 시민놀이공간으로 조성한 최고의 성공사례로, 역발상의 대명사처럼 여겨왔다. 모에레누마 공원은 홋카이도 삿포로시 히가시구에 있는 도시공원으로 17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완성된 예술공원으로 원래는 쓰레기 폐기장이었다. 1988년 세계적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설계에 참여하면서 독창적인 공원으로 재탄생해서 세계적 명소가 되었다. 공원 전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조성되었으며, 15개 테니스장과 육상경기장, 야외무대와 음악 연주홀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높이 50m의 모에레산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시민 휴양시설이다.

획기적 발상의 모에레누마 공원도 조형미를 부여한 예술적 공원일 뿐이다. 공연무대가 있으나 시민들이 스스로 문화예술을 체험하거나 교육받을 수 있는 곳은 아니며 문화예술 산업을 통한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능도 없다. 쓰레기 소각장을 예술품으로 재디자인함으로써 랜드마크로 만든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사례가 있으나 광명시처럼 문화예술 활동공간으로 조성한 것은 아니다. 광명시의 에코테마파크 조성계획의 귀추가 더 주목되는 것이다.

/김창수 인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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