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리얼리티·(1)성장]스스로 운명 개척한 판교의 진짜 이야기

공지영·신지영·김준석 기자

발행일 2020-01-0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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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신도시는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본 역사가 없다.

필요해서 기획됐고 필요한 것만 지어졌다. 필요한 만큼 의무가 주어졌고 필요가 없으면 버려졌다.

서울을 에워싼 경기도 신도시가 감당해야 할 의무는 특히 더 명확했다.

 

서울이 토해내는 인구를 받아내는 일. 미친 듯이 치솟는 서울 집값의 완충재, 그 이상 그 이하의 역할은 없었다. 

 

그래서 낮에는 불이 꺼지고 밤에만 불을 밝히는, 소비는 있지만 생산은 없는, 살아있지만 죽은 도시. 대한민국 신도시가 떠안은 숙명은 늘 초라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슬픈 일은 새롭게 만들어진 '신'도시가 새로운 꿈을 품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대로 터를 일궈 온 역사와 전통의 삶이 사라진 자리에 동일한 욕망이 넘실대는 아파트만 대책 없이 넘쳐났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집값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는 욕망만 들끓었다.

 

그런데 판교는 다르다. 지금까지 보아 온 신도시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매일 아침 판교로 향하는 도로에는 활발한 움직임이 가득하다. 

 

성남·안양·수원·용인 같이 경기도권 주변 도시에서 판교로 모여드는 일도 새롭지만, 서울에서 판교로 줄줄이 '역이동'하는 풍경은 생경하기까지 하다. 아침이면 서울로 빠져나가는 게 신도시의 일반인데, 판교는 거꾸로 아침마다 생기가 넘쳐난다.

판교는 꿈을 품었다. 건물마다 매일 희망의 꿈을 좇아 새로 도전하는 것이 빈번하고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역동이 넘친다.

2018년 기준 판교 매출액 87조5천700억원, 입주기업 수 1천309개, 종사자 수 6만3천50명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굳이 읊지 않더라도 판교는 명실공히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상징되고, 대한민국 IT 산업의 심장으로 우뚝 섰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래서 도시 개발 소식이 들리는 신도시 후보지마다 '제2·제3의 판교'가 되겠다는 구호가 난무하다.

그래서 궁금했다. 과연 보이는 대로 판교는 성공한 신도시일까. 성공의 속살에 낀 거품은 없을까. 밤낮으로 휘황한 불빛들 아래 가려진 판교의 이면은 무엇일까.

이 물음을 안고 지난 12월, 한 달간 판교에 깊숙이 들어갔다. 과거의 판교를 만들고 지금의 판교를 이끌며 미래의 판교를 꿈꾸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 판교의 이야기를 들었다. 

 

판교는 대한민국 신도시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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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주신 분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재율 前 경기도행정1부지사, 이상후 前 LH 부사장,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 오보영 이트너스 이사, 엄정한 컴퍼니B 대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성남시, 성남산업진흥원, 판교박물관

■기획취재팀

글: 공지영차장, 신지영, 김준석기자
사진: 임열수부장 

 

영상 : 강승호기자, 박소연 기자
편집: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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