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대형유통점의 폐점 계획이 계속되면서 마트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오후 화성시 롯데 빅마켓 신영통점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홈플러스, 안산점등 매각 추진중
직·간접 고용인원 1천명 '불안감'
롯데쇼핑, 연내 121곳 폐점 계획
양주 이어 킨텍스점등 철수 앞둬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형 유통점의 매각 논의가 이뤄지거나 실제 폐점에 이르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인 데다 단일 대형 마트가 지역에서 창출하는 고용 인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지역 경제'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홈플러스 본사와 운영사인 MBK파트너스 측은 현재 안산점과 둔산점(대전), 대구점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매각의 방식이 재임대가 아닌 폐점을 전제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은 현재 3개 매장을 팔아 부동산 개발사업을 해 돈을 벌려고 한다"며 "고용 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르익어가는 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수천 명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사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것일 뿐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지난 2018년 중동점(부천) 폐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통업계 질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계획적으로 정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안에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을 포함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롯데쇼핑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달 양주점이 문을 닫았고 이달에는 빅마켓 신영통점(화성), 7월에는 일산킨텍스점(고양)이 폐점을 앞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고용 유지' 문제는 롯데마트 노사의 주요한 화두다.
본사 측은 다른 지점으로 직원들을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측은 '자진 퇴사'를 종용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롯데마트지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양주점 직원들은 인근에 위치한 동두천이나 의정부점이 아닌 서울 청량리점 등으로 배치됐는데 출·퇴근 시간이 부담돼 이미 퇴사한 직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대형 마트 등의 갑작스러운 폐점 소식이 달갑지 않다. 홈플러스 안산점만 하더라도 직·간접 고용 인원이 1천명 수준인데, 이곳에서 일하던 종사자 중 상당수가 실직할 경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대형 마트의 고용 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폐점에 따른 파급효과가 만만찮을 것"이라며 "매각 과정을 꾸준히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현·김태성·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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