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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역삼지구 개발사업이 시행사와 조합간 분쟁으로 10여년째 표류하면서 각종 개발사업의 지연은 물론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363번지 일대 69만2천140㎡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 역삼지구.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도시개발조합 'PM사' 선정 불구
시공사측 문제 해결안돼 '불투명'
삼가2지구는 진입로 착공도 못해
사업 장기화되면서 '도미노' 피해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상업시설 개발로 주목받았던 용인 역삼지구 개발사업(역삼도시개발조합)이 10여년째 표류하면서 주변 개발사업도 연쇄적으로 지연돼 사업자는 물론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역삼도시개발조합은 최근 PM사로 G사를 선정했지만, 시공사인 H건설의 기반시설공사비와 책임준공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종 선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사업승인을 받은 조합주택은 수개월째 착공을 못하고 있고,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공동주택은 진입도로 개설 공사조차 못하는 등 주변 개발사업도 늦어지고 있다.

용인 역삼도시개발사업은 2005년 용인시청 등 문화복지행정타운 주변 69만2천여㎡에 대해 상업, 업무,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구지정 이후 2011년 8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조합원 내분, 시공사 및 사업 주관사 선정 실패 등으로 제자리를 맴돌면서 연계된 각종 개발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역삼지구 내 초·중학교 설립을 전제로 허가된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역삼 3블록 2천933가구를 포함해 역북2·3지구와 삼가2지구, 은화삼지구 등 총 1만2천690가구다.

하지만 역삼지구 개발이 늦어지면서 대부분의 개발사업이 사실상 멈춰 2차, 3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3월 준공예정인 삼가2지구(1천950세대)는 진입도로 개설에 따른 토지 사용과 관련해 역삼 도시개발조합과 협의가 안돼 진입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준공 자체가 불투명하다.

시공사는 오는 9월까지 진입로 개설을 완료해야 하지만 개발조합 측이 토지 사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또 역삼 3블록 조합주택도 지난해 사업 승인과 건축 승인까지 받았지만 개발조합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개월째 착공도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역북2·3지구와 신대지구, 은화삼지구 등도 역삼지구 내 학교설립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삼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주변에 다른 사업도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며 "최근 PM사 우선협상업체를 선정한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