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목 날아가느냐 마냐" 신중

도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2주년 도정 평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응답자 79%는 도가 지난 2년 동안 일을 잘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90%가 호평하면서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교회 등 종교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응, 모든 도민에 대한 재난 기본소득 지급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 도의 발빠른 대처가 높은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호' 3년차에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32%)을 꼽은 점도 경제 위기를 촉발시킨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
이밖에 닥터헬기, 계곡 정비 등 이 지사의 역점 사업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남북평화협력 분야는 최근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재명(캐리커처) 지사는 28일 SNS를 통해 "성남시정 만족도 79% 도달에는 5년이 걸렸는데 도정 만족도 79% 도달에는 2년이 채 안 걸렸다. 취임 당시 도정 만족도가 29%였는데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기득권의 총공세로 감당하기 어려운 오물을 뒤집어 썼지만 포연은 걷히고 실상은 드러날 것으로 믿고 죽을 힘을 다한 2년이었다. 모든 성과는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도정에 협조하고 참여해준 도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게 하겠다. 도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 규칙을 어겨선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키는 게 손해가 아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강자의 횡포가 억제되고 약자가 부축받으며 모두가 함께 사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열겠다"며 "도지사의 한 시간은 1천370만 시간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2년처럼 남은 2년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최근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통해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신기루"라며 "그 전에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 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어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