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가맹주, 온라인 특가에 '뒷목'

손성배·신현정 기자

발행일 2020-07-0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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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쿠팡 등 온라인 매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일반 로드숍이 줄줄이 폐업위기에 놓여있다. 8일 오후 경기도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자사 이니스프리 제품 '저가' 유통

30% 넘는 할인에 '회원별 혜택'도

"쿠팡에서 사다가 파는게 낫겠다"
폐점 잇따라… 동일 가격정책 요구


아모레퍼시픽이 쿠팡과 11번가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에서 자사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제품을 저가로 대량 유통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어 가맹점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오후 수원시의 한 이니스프리 매장. 점심시간 이후 1시간여째 텅 비어있던 매장을 30대 고객이 찾았다. 그러나 이 고객마저 화장품 샘플을 열어 손등에 찍어 발라 보고는 구매 없이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로드숍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게 구매가가 훨씬 저렴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정가 1만3천원짜리 수퍼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2X의 경우 쿠팡에서는 31% 할인가로 8천970원에 팔리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중 일부는 회원 개개인에 따른 자체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자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에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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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쿠팡 등 온라인 매장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일반 로드숍이 줄줄이 폐업위기에 놓여있다. 8일 오후 경기도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보통 가맹점의 화장품 매입가는 정가의 55% 선에서 정해진다.

가맹점주 A(52)씨는 "일 평균 고객 수가 100명 선에서 20~30명 선으로 확 줄었다"며 "문을 열면 열수록 적자를 본다. 가맹점주들은 차라리 쿠팡에서 물건을 사다가 파는 게 낫겠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온라인몰의 수익 일부가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긴 한다.

방문 고객에게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깔게 하고 이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하면 이때 발생한 매출에 한해 25%를 지급한다.

그런데 이 제도가 가맹점주들의 발목을 잡았다. 로드숍 고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 할수록 실제 고객을 빼앗기는 격이기 때문이다.


폐점도 잇따르고 있다.

2018년 12월31일 기준 전국 가맹점 수는 750곳이었는데, 올해 5월 말 기준 가맹점 수는 612곳으로 138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시의 이니스프리 매장의 7년차 화장품 판매 사원 B(35)씨는 "쿠팡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면서 고객들은 이제 화장품 내용물을 확인하러 로드숍에 올 뿐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9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마이샵 제도를 도입해 가맹본부의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 수익으로 전환하며 시장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성배·신현정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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