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단체의 수장으로서, 여권 내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서 경쟁 구도를 이어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이 지사가 언급했듯 '인생 선배, 인권 변호사 선배, 시민운동 선배, 자치단체장 선배'로서 앞선 길을 걸었던 박 시장의 비보에 이 지사는 큰 충격에 빠진 듯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상태다.
두 단체장은 삶의 궤적이 비슷했다.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서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등을 맡아 명성을 얻었고, 이 지사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성남지역에서 노동운동에 얽힌 시국 사건 등의 변호를 맡으며 활동해왔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를 설립,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한국 시민운동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지사는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단체장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닮았다. 이 지사는 2010년, 박 시장은 2011년에 각각 성남시장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2018년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고, 이 지사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나란히 전국 최대 광역단체 두 곳의 수장이 됐다.
단체장으로서 이 지사와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각각 청년배당과 청년수당으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 지사가 도지사가 되면서 박 시장과의 정책 경쟁이 더 두드러졌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방정부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시사인이 주최한 웹 세미나에서 얼굴을 맞대고 각각 기본소득제 도입(이재명 도지사),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박원순 시장)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두 단체장 모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는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에 대해 "시민 운동과 정치 입문에 큰 도움을 주셔서 모셔야 할 분이다. (박 시장 입장에선) 자꾸 비교되니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박 시장 역시 "이 지사는 내 아우다.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일 0시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 지사는 이날 CJ라이브시티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식과 방송 출연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최근 이 지사와 박 시장 간 비공식 회동 일정도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작스런 소식에 이 지사가 받은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SNS를 통해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며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두 단체장은 삶의 궤적이 비슷했다.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서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등을 맡아 명성을 얻었고, 이 지사 역시 인권변호사로서 성남지역에서 노동운동에 얽힌 시국 사건 등의 변호를 맡으며 활동해왔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를 설립,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한국 시민운동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지사는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단체장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닮았다. 이 지사는 2010년, 박 시장은 2011년에 각각 성남시장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2018년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고, 이 지사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나란히 전국 최대 광역단체 두 곳의 수장이 됐다.
단체장으로서 이 지사와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각각 청년배당과 청년수당으로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 지사가 도지사가 되면서 박 시장과의 정책 경쟁이 더 두드러졌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지방정부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시사인이 주최한 웹 세미나에서 얼굴을 맞대고 각각 기본소득제 도입(이재명 도지사),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박원순 시장)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두 단체장 모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는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박 시장에 대해 "시민 운동과 정치 입문에 큰 도움을 주셔서 모셔야 할 분이다. (박 시장 입장에선) 자꾸 비교되니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박 시장 역시 "이 지사는 내 아우다.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0일 0시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 지사는 이날 CJ라이브시티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식과 방송 출연 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최근 이 지사와 박 시장 간 비공식 회동 일정도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작스런 소식에 이 지사가 받은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SNS를 통해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며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