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물보호단체 '세이브코리언독스' 김나미 대표

"식용견 도축충격 구조 다짐… 생전에 '금지법' 통과 보고파"
세이브코리언독스 김나미 대표
사육비와 치료비 등 보호소 운영비용을 전액 사비로 충당하는 김나미 세이브코리언독스 대표는 "후원금에 의지하면 이 일을 못한다"고 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6년 김포 대곶면에 단체 첫설립
3400여마리 미국등 외국 입양 성과
해외가정 사전 확인 거친 현지관리


동물이 고통과 학대를 받지 않고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권리,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람과의 교감이 커서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워지는 개의 경우 매년 여름이면 식용견 반대 활동가와 개고기 관련업 종사자 간 갈등이 극에 달한다.

김나미(63) 세이브코리언독스 대표는 식용견을 외국에 입양 보내는 국제활동가다.



지금껏 3천400여마리를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보냈다. 언론에 국내 식용견 입양소식이 전해지면 대개 김 대표가 주선했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호주 방송에서 김 대표의 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비교종교학박사인 김 대표는 원래 저명한 종교학자다.

연세대 동아시아학 석사와 동국대 불교대학원 선학 석사를 취득하고 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1980년 미국으로 이민, 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진학해 동아시아문화를 공부했다. 이후 스탠퍼드대 종교학과 연구교수를 지내며 미국의 다양한 종교지도자, 특히 불교 쪽 인사를 인터뷰한 내용을 신문에 소개했다.

미국에서 편하게 살아도 됐을 그가 한국에 돌아와 정착한 건 2011년 때의 일이다. 식용견이 잔인하게 도축돼 내장이 다시 먹이로 쓰이는 과정과 그 과정을 보며 사육되는 강아지들을 생생히 목격한 뒤 식용견 구조에 여생을 보내리라 다짐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몇몇 국제단체와 연대해 부산의 한 가축시장 상인회와 담판을 벌이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며 "당시 가축시장은 도축업과 판매업, 건강원, 개고기식당 등 나름의 유통체계를 갖추고 있었는데 컨설턴트까지 고용해 업종전환을 도왔다"고 회고했다.

지난 2016년 김포시 대곶면 모처에 세이브코리언독스를 설립, 구조견들과 함께 거주해온 김 대표는 반대 측으로부터 흉기 협박을 받거나 이유 없이 수차례 인터넷망이 끊기는 등 신변의 위협을 안고 산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성장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유엔(UN) 외교관이었던 부친과 현재 미국에서 딸을 돕는 모친은 일찍부터 유기견이 보일 때마다 데려와 키우며 자연스럽게 동물권을 딸에게 각인시켰다.

세이브코리언독스는 김 대표의 자비로 운영된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6만4천명의 해외 회원들은 입양가정 사전 확인과 사후 추적 등 든든하게 현지관리를 담당한다.

외롭고 고된 활동 와중에 그는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달 초 미국으로 입양 보낸 '마블'이 지난 14일 텍사스에서 탐색용 군견으로 합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색상이 특이해서 유독 애착이 갔던 녀석이었는데 폭발물 탐지견보다 차원이 높은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죽기 전에 개 식용 금지 법안이 통과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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