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대란 없다지만… '의료공백' 불안감

이여진·남국성 기자

발행일 2020-08-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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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포토]의료계 집단휴진 D-1, 동네의원에 붙은 휴진 안내문
전국 의사들의 집단휴진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도내 한 의원에 '8월 14일 하루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와 비대면 진료 육성 정책 등에 반대하며 오는 14일 응급실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총파업 강행을 예고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의료계 오늘 총파업… 24.7% 휴진
도내 시·군 의원 다수 "정상 운영"
주민들은 "길어지면 어쩌나" 한숨
道 '업무개시 명령' 행정처분 관심


의료계가 14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전국 의료기관 4곳 중 1곳 꼴인 24.7%가 14일에 휴진하는 가운데(13일 오후 기준) '진료대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13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 병·의원들 다수는 "파업과 관련 없이 정상적으로 진료한다"고 답했다.

한 이비인후과 의원은 "14일 정상 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다른 외과 의원 역시 "14일 파업이 있다고 하니 문의가 있긴 한데, 우리는 정상적으로 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팔달구 팔달로2가에 있는 안과 의원 역시 "우리 병원에는 노인 환자들이 많아서 파업에 참여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각 시·군에 14일 휴진한다고 신고한 의원들 역시 대부분 총파업 참여 때문이 아닌 여름휴가 등을 사유로 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컸다.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84)씨는 "고혈압과 신장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장기적으로 가야하는데 파업이 길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노인들은 응급 상황 시 병원 이송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하다. 의사들이 파업하는 건 노인 생명권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권혁신(60)씨 역시 "최근에 백내장 수술을 받아 14일까지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파업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17일까지 휴일이라 쉬는 곳이 많은데 14일 파업이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의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산부인과 의원 원장은 "정부도 문제지만 의협 역시 정치적 목적으로 파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협이 대표성을 상실한 지는 오래"라고 꼬집었다.

경기도가 예고한 업무개시 명령이 실제 내려질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도는 지역 내 휴진신고를 한 의료기관이 10% 이상이면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도록 각 시·군에 요청했는데 보건복지부가 30%로 기준을 정하면서 도 역시 그에 따라 기준을 완화했다.

다만 의협에서 집단행동으로 대응하겠다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실제 행정처분이 내려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14일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국번 없이 119, 120, 129에 전화하면 확인할 수 있고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경기도 측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서 행동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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