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여성병원, 3년전 동결한 난자 해동해 임신출산까지 성공

입력 2020-08-20 16:49 수정 2020-08-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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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난임센터 신지은,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난임의학연구실에서 슬러시질소 유리화 동결법을 이용한 난자동결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분당차여성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이상혁) 이찬(부인암센터)·정상희(산부인과)·신지은(난임센터) 교수로 구성된 다학제팀은 3년 전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해 임신,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우측 난소난관 절제 수술을 받은 A(30)씨는 2년 후인 2017년 좌측에 8㎝ 크기의 자궁내막증을 진단 받았다.

A씨는 "주치의였던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가 이전 수술로 한쪽 난소만 있는 상황에서 종양 크기가 커 남아있는 난소도 수술해야 할 수 있으니 결혼과 출산을 위해 난자를 냉동 보관할 것을 권했다"며 "당시 결혼과 임신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언젠가 아이는 꼭 낳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난자 보관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7년 8월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에게 시술을 받아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A씨는 좌측 난소 보존 치료를 진행해 왔다.

2019년 결혼해 자연임신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자 A씨는 냉동 보관한 난자를 이용해 시험관시술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A씨는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두 딸을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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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정상희 교수와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 부인암센터 이찬 교수(사진 왼쪽부터)로 구성된 다학제팀이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고 임신, 출산한 A씨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분당차여성병원 제공

정상희(산부인과) 교수는 "당시 20대 젊은 나이에 미혼이었던 A씨가 난자를 보관하지 않았더라면 난소기능 저하로 임신과 출산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A씨와 같이 당장 임신계획이 없고 자녀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반드시 출산 계획을 염두하고 가임력 보존을 위한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는 항암 및 기타질환으로 난자를 보관하는 여성은 2010년 3명에서 2018년 94명으로 31배 이상 증가했다.

신지은 교수는 "최근에는 난자 동결과 해동 기술력이 좋아져 냉동된 난자 해동 시 생존율이 90% 정도로 발전한 만큼 질환이 있는 여성은 물론 35세 전후의 여성이라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결과는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차병원은 백혈병으로 미리 난자를 보관해 10년간 동결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분당차여성병원은 지난해 11월 대학병원 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로 확장, 개소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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