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폐기물은 49만1천 가장 적어
지자체 처리 생활쓰레기 서울 24만4천
반입 할당 1년총량 초과한 시·군 속출
건폐물 배출원 찾기 정밀분석 목소리

수도권 매립지 10년 연장 발표 3-1공구 예정부지7
올해 경기도의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이 서울시 반입량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도권 매립지 10년 연장 발표 3-1공구 예정부지. 2020.10.14 /경인일보DB

 

올해 경기도의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이 서울시 반입량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수도권매립지 운영이 시작된 해인 1992년을 제외하곤 처음으로 경기도가 서울보다 많은 양의 폐기물을 매립지에 버리게 된다.

13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매립지에는 전체 약 219만t의 폐기물이 반입됐다. 수도권매립지에는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시·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모인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에서 반입된 폐기물이 약 85만3천t(38.8%)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에서 반입된 폐기물이 약 85만t(38.7%)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은 3개 시·도 중 가장 적은 약 49만1천t의 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에 보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경기도가 수도권매립지에 가장 많은 양의 폐기물을 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매립지 운영이 시작된 199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에 가장 많은 양의 폐기물을 버렸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의 약 42.2%를 차지했고, 경기도, 인천시가 각각 37.1%, 20.5%를 차지했다.

30년 가까이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많은 양의 폐기물을 매립지에 버렸는데, 올해 경기도가 서울시의 반입량을 넘어선다면 1992년 이후 처음이 된다.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인천시가 버리는 폐기물은 여전히 3개 시·도 중 가장 적다.

폐기물별 반입 현황을 자세히 보면 3개 시·도의 양상은 다소 다르다. 올해 폐기물 반입량 중 서울은 생활폐기물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경기, 인천은 사업장배출시설계 폐기물의 비중이 가장 크다. 사업장배출시설계 폐기물에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 등이 포함된다.

사업장배출시설계 폐기물은 사업자가 처리 주체가 되지만, 생활폐기물의 처리 주체는 자치단체라는 점에서 각 자치단체가 생활폐기물 매립 최소화에 더욱 열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생활폐기물 반입량만 보면 서울시가 약 24만4천t으로 가장 많이 반입했고, 경기도가 약 21만1천t, 인천시가 9만t 등으로 뒤를 잇는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반입 총량제도 시행되고 있는데 이미 할당된 1년 총량을 넘은 기초자치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통계만 보면 올해 전반적으로 건설폐기물과 사업장배출시설계 폐기물 반입량이 줄었는데, 두 폐기물이 서울에서 많이 줄어든 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서울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이 경기도에 있는 중간처리업체를 거친다면 경기도의 반입으로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배출원을 찾기 위해선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