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의 재밌는 클래식·(68)오케스트라 ①]말러 '교향곡 8번' 연주에 1천명 필요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20-10-2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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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시대 노래 하던 공간 의미
'4관 편성' 후기 낭만주의서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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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Orchestra)는 관현악 또는 관현악단을 지칭한다. 관(管)과 현(絃)을 비롯해 타(打)악기를 사용해 연주하는 곡의 총칭 및 그러한 악기 편성에 의한 연주단체를 말한다.

오케스트라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시대 원형극장의 정면 무대에선 무희들이 춤을 추거나 가수들이 노래했는데 이 공간을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와서 '합주단'을 뜻하는 말로 변했다.

오케스트라의 현재 모습은 언제 갖춰졌을까. 교향곡이 확립된 초기 고전주의 시기 오케스트라의 인원은 고작 30~35명 선이었다.

제1·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로 구성된 현악 주자들이 20명 안팎이었다. 여기에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이 각각 2명씩, 호른과 트럼펫이 각 1~2명씩으로 구성돼 10여명의 관악 주자와 타악(팀파니) 주자가 가세했다.

이러한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2관(管) 편성'이라고 한다. 플루트와 오보에 등과 같은 목관악기를 2개씩 배치한 편성이라는 뜻이다.

18세기 후반, 관악기의 성능이 향상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욱 큰 규모의 현악 파트가 필요해졌다. 또한 귀족들만의 오락이었던 음악을 중산층이 즐기기 시작하면서 많은 청중을 수용하기 위해 큰 연주 홀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때문에, 같은 2관 편성이라도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오케스트라의 인원은 2배 넘게 늘어난 70명에 달했다.

현재 공연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100~120명으로 구성된 '4관 편성' 오케스트라는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인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의해 확립됐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8번'엔 '천인(千人)'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이 작품을 연주하는 데 1천 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10년 뮌헨에서 열린 '천인 교향곡'의 초연엔 858명의 성악가가 참여했으며, 특수 악기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단원은 171명으로 구성됐다. 지휘자까지 포함하면 초연 무대엔 1천30명이 올랐다. 슈트라우스 또한 자신의 '알프스 교향곡'에 8대의 호른을 배치하며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늘렸다.

말러와 슈트라우스는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이었다.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의 귀재'였던 두 사람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에서도 매우 정제된 실내악적 음향을 구현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현대 오케스트레이션에 기여한 공로는 매우 크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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