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위기 탓에 '공개' 많지 않아
100% 가까워야 평등 '무지개 지수'
한국 8.08%… 러 10.2% 보다 열악
일반적으로 게이나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을 지칭하며, 이를 통칭해 '퀴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색은 빨강부터 보라까지 '무지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성 소수자의 상징이 됐다.
# '성 소수자' 다양한 색 품은 무지개와 닮아
일반적으로 타인에게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는 성적 지향에 따라 남성이 남성을 좋아하는 게이, 여성이 여성을 좋아하는 레즈비언으로 불린다. 만약 자신의 성 정체성이 태어날 때 성별과 다를 경우 전환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트랜스젠더다.
성 소수자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복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게이이면서 트렌스젠더일 수 있다. 또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간성(intersex)도 존재한다.
성 소수자가 한국에서 얼마나 존재하는지 보여주는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나 주변의 시선 탓에 성 소수자임을 떳떳하게 밝히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성 소수자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통계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렸던 '인천퀴어 문화축제'에 5천여명이 참가하는 등 성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수자가 광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 한국 성소수자 인권 '세계에서 가장 낮고, 최근에는 하향세'
SOGI(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 연구회는 매년 '한국 LGBTI 인권현황'을 발표한다. LGBTI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터섹스를 뜻한다.
'2019년 한국 LGBTI 인권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성 소주자 인권지수(무지개 지수)는 8.08%로 전년 11.7%보다 3.62%p 감소했다. 유럽 49개국과 비교하면 46위 러시아(10.2%)보다도 열악한 수준이다. 한국보다 성 소수자 인권지수가 낮게 평가된 국가는 아르메니아(6.49%), 터키(5.16%), 아제르바이잔(3.33%)에 불과했다.
무지개 지수는 수치가 100%에 가까울수록 성 소수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동성 간 혼인 등이 제도화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계속됐고, 혐오 범죄를 규제하는 법률이나 정책이 없다는 점도 감점 요인으로 들었다.
퀴어 문화축제 광장 사용이나 성 소수자 인권단체의 사단법인 설립이 불허된 사례, 자녀가 있는 트랜스젠더가 성별 정정을 해도 가족관계등록부에서는 '부'나 '모' 등 성별 전환 이전과 같이 표기되는 점도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9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 2019)' 중 국가별 동성애 수용도(2001∼2014년 기준)를 보면 한국은 2.8점으로 조사 대상 36개 국가 중 32위에 머물렀다. OECD 평균인 5.1점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은 4.8점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이런 인식은 시민들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인천시가 지난 1월 발표한 '2019 인천의 사회지표'를 보면 여성,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이주외국인, 결혼이민자, 중국 동포, 북한 이탈주민, 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된 9개 그룹 중 성 소수자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55.4%)'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성 소수자에 대해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8%에 그쳐 가장 적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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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정운차장, 이원근, 이여진기자
사진 :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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