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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콤플렉스

[컬러콤플렉스-공존사회 걸림돌]'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홍성수 교수…혐오의 권리 누구도 없다

"주류정치는 '특정집단 향한 폭력' 선 그어야"

28일자 / 3면 홍성수 교수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반대할 자유' 그럴듯하게 포장 하지만
결국 소수자 위한 제도 만들지 말란 것
차별 바탕에는 '적과 나' 이분법적 사고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울수록 더 위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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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혐오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혐오 정서는 아직도 확산하고 있다. 혐오를 바탕으로 한 차별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성애를 비롯한 성 소수자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8년 출간된 '말이 칼이 될 때(부제: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의 저자인 숙명여자대학교 홍성수(법학부) 교수는 "특정한 정치적 의견이나 성적 지향·정체성 등을 가졌다고 해서 그들을 혐오하거나 차별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나 아동, 노인을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정치적 성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혐오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혐오 정서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과거에는 '혐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레드 콤플렉스'를 꼽았다.

이념 갈등 등으로 불렸으나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폭력이라는 점에서 혐오와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특정 정치적 성향을 상대로 한 혐오 정서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반대할 자유'를 이유로 혐오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를 달라고 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교수는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결국은 소수자를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며 "가부장제, 남성중심 등 여러 가치관을 가질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표출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분법적 사고'가 혐오·차별 확산의 바탕에 있다고 진단했다. '적과 나를 나누면서 적이 없어져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이들은 피아를 명확히 구분하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가 있고, 지금도 성 소수자와 외국인 노동자는 여러 차별과 혐오를 견디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익명을 바탕으로 한 혐오 표현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를 지양하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홍 교수는 "과거와 같은 일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며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어떤 '계기'를 통해 혐오와 같은 부정적 인식이 순식간에 확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가 공존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와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정치인의 역할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최소한 주류 정치에서만큼은 혐오와 선을 그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혐오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극단적인 형태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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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정운차장, 이원근, 이여진기자

사진 :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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