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클럽 휴업에도 인파 더몰려
용인 에버랜드 등엔 수만명 찾아
일각 '제2의 이태원 사태' 걱정도
잠복기 최대 14일 증상 확인 필요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인파로 경기도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면서 우려했던 '핼러윈 공포'가 현실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도내 지자체들이 '모임 자제'를 강력히 호소했지만 핼러윈데이 당일인 31일 도내 번화가, 관광지는 호소가 무색할 만큼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서울 클럽 영업중단 소식에 수원 등지 클럽에 '핼러윈 원정'을 오겠다는 SNS 메시지가 등장했고 수원 관내 클럽이 이날 일제히 휴업했지만 수원 인계동 번화가는 평소 주말 저녁보다 훨씬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8시쯤부터 20대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인계동의 포차형 술집들에는 입구마다 핼러윈을 즐기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층에 위치한 한 술집은 1층에 직원들을 배치, 발열체크, QR인증,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을 준수한 손님만 특별한 표시를 한 뒤 입장시키는 등 곳곳의 술집과 음식점들 앞에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는 손님이 많이 몰리자 되돌려보내기도 했다.
대부분 술집과 음식점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지만 일부는 QR인증이나 방명록 작성을 하지 않기도 했다.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일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지 못했는데, 한 실내포차 직원 B씨는 "너무 바빠 마스크를 착용했는지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휴업을 결정한 클럽 앞은 한산했다. 주변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한 손님들이 오갔지만, 입구엔 영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핼러윈을 즐기는 건 20대뿐만이 아니었다.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용인 에버랜드 등 도내 관광지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4만여명이 방문해 핼러윈데이를 즐겼는데,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70% 방문객이 31일에 에버랜드를 찾았다.
당초 2만명 방문을 예상했던 에버랜드는 입장객이 몰리자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입장객을 1만8천명 선에서 제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고 입구에 길게 줄 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핼러윈축제가 열린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도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모할 만큼 방문객이 몰렸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수도권에 코로나19 감염세가 급증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잠복기는 최대 14일이지만 평균 5일 이내 증상을 살펴야 한다. 향후 일주일간 클럽, 유흥시설을 고리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 등 재확산 가능성을 유념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 관련기사 2면(신규 확진 124명, 대부분 수도권…코로나 발생후 경기도내 이동 늘어)
/김동필·신현정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