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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첫날인 8일 오전 수원시내 한 학원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12.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집합제한 조치에… 대면수업 못해

귀가시간 빨라져 연차사용 등 고충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학원들이 집합제한 조치를 받으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학부모들에 돌아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들은 1∼2시간 가량 빨라진 자녀들의 귀가시간을 맞추려 애를 쓰고 있고, 일각에서는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수업의 질 저하와 그에 따른 강습비 인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학부모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는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자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 6만3천여개에 대한 집합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의 이동 반경을 줄이기 위함이지만 자녀들의 귀가 시간과 퇴근 시간이 맞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긴급돌봄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돌봄이 끝나는 오후 5시 이후 부모가 귀가하는 시간 사이에 발생하는 공백을 메울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 지역에서 부모들의 연차 소진 등으로 긴급돌봄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지난 4월 1만4천여명 수준에서 지난 7일 4만7천500여명으로 3배 넘게 증가한 상황을 볼 때 학원 집합제한 조치는 맞벌이 부부에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A씨는 "직장 퇴근 시간이 늦어 돌봄이 끝나면 학원을 거쳐 귀가토록 하고 있었는데 학원이 쉬게 되면서 난감한 상황"이라며 "회사에 사정을 얘기해 조기 퇴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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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교습비 조정없이 원격수업
인하는커녕 '방학 특강비' 부담만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원들의 수업료도 논란이다.

교육부는 실시간 원격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부모와 학원의 협의가 이뤄진다는 가정 아래 교습비를 원비의 70%까지 받도록 했지만 권유에 그치고 있다. 또 지난 10월 지역별로 교습비 조정위원회에서 원격수업에 따른 수업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아직 준비 단계에 머물고 있다.

본격적으로 방학 특강이 시작하는 다음 달에도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고 학원들의 원격 수업이 이어진다면 원비 이외에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특강비가 학부모들에게는 또 다른 근심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B씨는 "기말고사를 코앞에 두고 학원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돼 집중력 하락 등으로 성적이 떨어질까 걱정이 된다"며 "수업료를 인하해 줄 것을 내심 바라고 있는데 학원에서 되레 인터넷 특강반을 개설해 수강을 신청해야 하는 것인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2·7·13면(확진자 다시 500명대로 줄어…안산 직장·가족 등 20명 '무더기', 부천은 8명 감염경로 확인 못해)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