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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20.12.22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안양 "표정속도 유지 문제 없어"
의왕 "지상에 역, 사업비 최소화"
안산 "좋은 여건 마련 설치 독려"
연장불발 평택은 "자비라도 추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추가 역 신설 가능성(12월23일자 1면 보도=GTX-C '추가역 가능' 지자체 들썩…'의왕·안양' '안산·시흥' 기대)이 열리자 각 지자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저마다 환영의사를 밝히며 각 지자체에 추가 역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인데 어느 곳이 실제 수혜 지역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GTX-C노선에 대한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추가 정거장을 최대 3개까지 신설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추가 역을 설치하더라도 표정속도(역에 정차한 시간을 포함, 열차가 전체 구간을 운행하는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 80㎞/h 이상이 돼야 하고, 추가 정거장에서 삼성역 또는 청량리역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면서도 안산선 구간에 추가 정거장을 설치하는 경우는 해당 조건을 이행하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원역~정부과천청사역 사이 의왕·안양시와 안산선이 지나가는 안산·시흥시에 추가 역 신설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각 지자체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덕원역 정차를 주장해온 안양시 측은 "아직 민간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아 움직이기엔 이른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인덕원역에 정차해도 표정속도 80㎞/h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삼성역 30분내 진입도 무리 없다"고 밝혔다.

의왕역 정차를 촉구해온 의왕시 역시 "의왕역은 지상에 있는 역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사업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공사로 인한 주변 민원 요인도 없다. 유리한 조건임에 틀림 없다"며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C노선 추가 역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시도 "좋은 여건이 마련된 만큼 지속적으로 추가 역 설치를 제안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 성동구 역시 C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를 요구해온 만큼 경기지역 추가 역 신설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계획상 C노선 구간이 수원역에서 덕정역까지로 설정되며, 수원과 양주를 넘어 평택·연천 등 남부와 북부로 노선을 추가 연장하는 안은 일단 불발됐지만 평택시 등은 자체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추가 노선 개설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변함없이 강하게 보이고 있다.

평택시 측은 "시가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수원역에서 지제역까지 노선을 개설하고 고덕신도시 등과 인접한 지역에 역사와 정비창 등도 설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민정주·권순정·황준성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