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01224_191549856_05
과천 재건축 4단지 비상대책위원회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내건 현수막. 비대위는 조합 측이 주민공용시설 면적 1천740.5㎡를 연면적에 더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놓쳐 조합원의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2020.12.27 /독자 제공

용적률 놓고 이견 '사업지연 우려'
비대위 "조합측 공동시설면적만큼
더 높일수 있는데 안챙겼다" 지적
조합측 "수익 180억 말도안돼" 일축


최근 조합원 분양을 마치고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를 속행할 것으로 기대됐던 과천시 재건축 4단지가 용적률을 둘러싼 조합 측과 비대위 간 갈등이 생기면서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과천 재건축 4단지조합과 비대위 등에 따르면 과천 재건축 4단지는 별양로 85 일원 6만678.8㎡에 15층짜리 10개동 1천110가구를 35층 11개동 1천437가구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4단지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 분양을 마치고 내년 1/4분기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그런데 지난 24일 밤 4단지 주변에 '잃어버린 연면적 1천740.5㎡(분양수익 180억원)를 찾아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4단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이름으로 내걸렸다.

과천시 건축조례는 아파트 용적률에 대해 주민공동시설 면적에 해당하는 용적률을 가산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를 근거로 주민공동시설 면적만큼 용적률을 더 높일 수 있는데도 조합 측이 이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재건축 설계도면의 주민공동시설로 경로당(315.09㎡), 어린이집(448.91㎡), 통학버스 정차를 위한 맘스스테이션(63.32㎡), 스카이라운지 두 곳(446.37㎡, 466.81㎡)을 꼽았다. 모두 1천740.5㎡로, 84㎡A 공급면적인 114.47㎡로 계산하면 15가구를 더 확보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측은 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고 가정해 분양수익 180억원을 잃어버린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스카이라운지를 개방해 아파트 수익을 발생시키면 조합원과 앞으로 관리비 절약에도 이득"이라며 "적극적으로 용적률을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용적률 찾기가 실익이 없으며 '분양수익 180억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4단지 조합장은 "용적률을 찾자면 방법은 있지만 어차피 가구수가 정해져 있어 일반분양을 늘릴 수도 없는데 괜히 조합원의 비용만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며 "그런데도 180억원 주장은 조합원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