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특급' 수수료 1.1% 업계 최저
'요기요' 13.75%의 10분의 1 수준
'배민 울트라콜' 단골 많을때 유리
건당 결제 선택시 7.48% 요율 부담

배달시장의 99%를 차지하는 독점사업자의 출현이 예고됐고, 이 시기 배민이 수수료 체계 개편 의사를 밝혀 업주의 반발을 불러온 게 개발 붐에 불을 지폈다.
경기도는 공공 배달앱(배달특급) 개발·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다. NHN페이코가 앱을 개발했고,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을 맡았다. 초기에 2%로 책정했던 중개수수료는 논의를 거치며 1%대의 업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고, 지난해 말 출범과 함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이후 1개월 동안 거둔 월 거래액은 3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월 7천160억원의 천문학적인 거래액수를 보인 시장 지배 사업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지만, 화성·오산·파주 단 세 곳에서 거둔 성과라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
비슷한 수수료 부과 방식을 사용하는 요기요와 비교했을 때, 배달특급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요기요는 결제 금액의 13.75%(부가세 포함)를 수수료로 매기지만 배달특급은 10분의1 이하인 1.1%(부가세 포함)의 수수료를 책정한다. → 표 참조

배민과는 영업 형태와 지역에 따라서 유불리가 갈린다. 배민은 8만8천원을 내면 앱 상단에 음식점을 노출해 주는 정액제 '울트라콜'을 사용한다.
경기도는 울트라콜(깃발)을 설정한 지역의 1.5~3㎞ 주변에 광고가 노출되는데 많은 깃발을 꽂을수록 노출 확률이 높아져 과당 경쟁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울트라콜을 원하지 않는 업주는 건당 7.48%(부가세 포함)의 중개수수료를 내는 정률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과당경쟁이 발생하지 않아 많은 깃발이 필요하지 않은 지역은 배민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단골을 이미 확보한 업주 역시 광고 비용이 낮다는 게 배민의 특징이다. 반면, 신규 배달 시장 진입자로서는 배민을 이용하면 광고 지출이 클 수 밖에 없고 배달특급 이용 때보다 높은 정률제 요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한편, 지난해 본격화된 공공 배달앱 개발로 배달특급 외 여러 공공 배달앱이 출현했다. 공공 배달앱의 원조격인 배달의 명수를 비롯해 제로배달유니온(서울시), 배달서구(인천시), 어디고(부산시) 등 10개가량 공공 배달앱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지영·이여진 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