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판 'N번방' 알페스 처벌을"…청원 하룻새 8만2천명 동의

2021011101000424100019751.jpg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블로그와 SNS 등에서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는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한 음란물인 일명 '알페스'(2019년 5월 7일자 9면 보도)를 이용하거나 게재한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나왔다.

해당 청원은 현재 8만2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후 6시 기준 8만2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20만명이상이 동의할 경우 각 부처나 담당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알페스(RPS·Real Person Slash)는 실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성애 콘텐츠를 뜻하는 말이다. 첫 등장 때는 비교적 건전한 수준의 창작 팬픽션(Fan Fiction,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팬이 쓰는 소설)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잘 팔리는(?)' 자극적인 표현과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담겨 '야설'을 연상케 하는 수준으로 변질됐다. 최근에는 예능인, 래퍼, 배우 등으로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청원글에서 청원인은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라며 "평균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 상당수는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이들인데, 가치관 형성조처 덜 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문화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과 같은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행위는 지난 N번방사건과 같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의 태도를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며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이 같은 알페스 문화는 음지로 파고들어 있는 상태다. 실제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서 트위터 검색을 통하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게다가 문제가 될 만한 일명 '고수위'글은 특정 허용된 이들만 볼 수 있게 하는 등 'N번방'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김동필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