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0870원 → 2019년 11616원
같은기간 도내 재배면적도 반토막

최근 7년간 농가 3곳중 1곳 문닫아
콜롬비아와 FTA후 수입량 2배로

우리나라 국민은 갈수록 꽃소비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했는데 꽃소비액은 연간 1만원을 겨우 넘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2005년 1만9천262달러에서 지난 2019년 3만2천115달러로 1.7배 오르는 동안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은 2만870원에서 1만1천616원으로 절반 이상(55.6%) 줄었다. 반면 지난 2017년 기준 일본의 1인당 연간 화훼 소비량은 6천843엔으로 같은 해 1만1천906원을 기록한 우리나라의 6배나 됐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우리나라 화훼시장은 악화일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전국 화훼 판매액은 지난 2005년 1조105억원에서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 2016년 5천60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2019년에도 5천174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훼 농가 수 역시 전국 기준으로 지난 2012년 9천450호에서 2016년 7천837호로, 지난 2019년 6천824호로 수직 하락해 불과 7년 사이 3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았다.

이에 반해 꽃 수입량은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인 지난 2013년 3천791t에서 지난 2017년 6천875t으로 2배 가까이 늘어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지난 2019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국 꽃 판매액의 절반 가까이(46.8%)를 차지하는 경기도 화훼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 2005년 1천714ha에 달했던 도내 화훼 재배면적은 2016년 1천5ha로 줄었고 지난 2019년엔 862ha로 떨어졌다.

화훼 판매량 역시 경기지역에서 지난 2005년 6억6천77만본이었다가 2016년 3억5천979만본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지난 2019년엔 2억7천518만본까지 떨어졌다.

꽃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소매점도 폐업 사례가 증가해 고양꽃소매꽃집연합회의 경우 30개 회원사 중 절반인 15개사가 지난해 폐업했다.

정지풍 한국화훼연합회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기업체의 화훼농가돕기 운동으로 그나마 소비량과 가격이 일시 회복했지만 코로나19가 올해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일시적 소비촉진 운동만으로 화훼농가와 상인들이 살아날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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