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재 대학 추가모집 현황. 2021.3.2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전국 '16년만에 최다' 추가모집
도내 1379명… 작년 1.4배 달해
A대학 "모자란 것은 올해 처음"
대학가 '학령인구 감소' 경고음
경기지역 일부 대학들이 정·수시 모집 미달로 지난해보다 추가 모집 규모가 늘었지만 이마저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으로 개강을 맞았다.
학령인구 감소로 1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추가 모집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수도권도 더 이상 정원 모집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이 몰아친 것이다.
대학교육협의회의 '2021학년도 추가모집 주요사항 안내'를 보면 올해 전국의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2만6천129명으로 지난해 9천830명보다 1만6천299명 늘어났다. 지난 2005년 추가모집 인원이었던 3만2천540명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추가모집은 수시 모집에 합격·등록한 사실이 없거나 일정 기간(지난달 19일 오후 4시)까지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 대학 입장에서는 개강을 앞두고 추가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수도권 등 경기도지역 대학에도 신입생 미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도내 한 대학교에 붙어있는 신입생 관련 현수막. 2021.3.2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하지만 올해 도내 일부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추가 모집 인원이 지난 2020학년도보다 늘었다. 추가모집 인원(2월24일 기준)은 2020학년도 989명에서 2021학년도에는 1천379명으로 1.4배가량 증가했다.
이중 신경대(185명)는 추가 모집 정원이 전 학년도 보다 75명 늘었고 안양대(75명)는 41명 증가했다. 강남대(62명)도 전 학년도 보다 37명 늘었다. → 표 참조
특히 일부 대학들은 추가 모집을 진행했는데도 끝내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A대학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모집 정원이 미달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학가에서는 향후 올해보다 학령인구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켜졌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인원은 42만1천여 명이었지만 오는 2024년에는 3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내 B대학 관계자는 "지방 국립대학들은 물론 충청권 지역 대학들에도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어 이제는 수도권 대학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학령인구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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