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경기도내 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 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2021.3.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고양 50·평택 60대 '요양병원 환자'
각각 복합기저·뇌혈관 질환 앓아
이상반응 207건, 대부분 'AZ백신'
질병청 "해외서도 인과 사례 없어
과한 불안에 접종 피하지 말아야"
요양시설에 입원 중이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의 원인이 백신과 직접 관련됐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백신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50대 환자가, 평택시의 요양병원에서 60대 환자가 각각 사망했다.
고양시 요양시설에 입원한 50대 A씨는 심장질환 등 복합 기저 질환자로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다. 응급처치 후에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사망했다. A씨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 기저 질환자로 알려졌다.
평택시에서도 뇌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60대 B씨가 백신 접종 후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다 이날 숨졌다. B씨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다음날 오후 10시30분께 고열과 전신 통증 등 이상 증상을 보여 상급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3일 오후 경기도내 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 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접종 후 잠시 대기하여 이상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2021.3.3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
이 밖에도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하루 신고된 이상반응 건수는 51건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건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등 증상이 나타난 '아나필락시스양' 사례로 분류됐다. 다만, 실제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다르게 증상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면역 반응에 의한 증거가 부족한 것으로 분류됐다.
신규 51건을 포함해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누적 이상반응은 207건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8만7천428명의 0.24% 정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6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고, 나머지 1건이 화이자 백신 관련이다.
질병청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정은경 청장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까지 2건의 브리핑을 직접 열고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 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후 402명의 사망 사례가, 독일에서는 113명이 숨진 것으로 신고됐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로 확인된 바는 없다. → 관련기사 2면(동두천서 '새치기 백신 접종' 의혹)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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