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0년 새 출발선에 서다·(中)]세계 최고 공항으로 발돋움

건설 당시 외환위기 딛고 '수직성장'…질적으로도 세계 최고수준 '클래스'
173개 도시 연결 '글로벌 허브'로
화물물동량 2019·2020년 세계3위
ASQ평가 12년째 1위 '유일무이'
'17만 시간' 무중단·무사고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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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21세기 들어 문을 연 첫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미래 동북아시아 항공 운송의 중심기지'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1992년 착공해 9년의 공사 끝에 개항한 인천공항은 2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공항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고금리(연 18.75%)로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2001년 개항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대표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인 만큼 건설 과정에서도 '세계 최고 공항'을 만들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각 폭파 사건'이다. 인천공항은 국가 항공산업을 책임지는 중대한 역할을 맡았다. 이 때문에 철저한 품질 관리에 총력을 쏟았다. 공항 진입 도로 일부 교각에서 불량이 확인됐다.



정부는 1998년 7월16일 이 교각을 폭파하고, 다시 건설했다. '불량'을 없애기 위한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개항 이전에 지반 침하와 교통 혼잡 등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개항 이후 사라졌다.

철저한 준비 끝에 개항한 인천공항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1년 개항 첫해 약 1천400만명이었던 여객이 2019년에는 7천만명을 넘어섰다. 88개 항공사가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했다.

인천공항의 국제화물 물동량은 2019·2020년 모두 세계 3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항공 물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공항의 성장은 폭발적인 항공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 양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질적으로도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인천공항은 공항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유일하게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계공항서비스 평가는 공항시설과 서비스뿐 아니라 출입국, 세관, 면세점, 교통 등 총 34개에 달하는 평가를 통해 순위가 매겨진다.

이 같은 성과는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해 인천공항 종사자 모두가 합심해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공항의 수하물관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 역시 최고를 자랑한다.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는 비율이 100만개당 3개에 불과하다. 여객과 항공기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히는 인천공항 항행안전시스템은 개항 이후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17만 시간' 무중단·무사고 운영을 달성했다.

개항 이후 제2여객터미널 개장, 제3활주로 준공 등 여객 수요에 맞춰 확장과 성장을 거듭하던 인천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여객 수는 전년 대비 83% 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점만으로는 미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위기를 불러온 건 맞지만,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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